‘제대로 스윙도 못했는데…’ 생일 자축 그랜드슬램 날린 日간판타자 “기적이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0.10 05: 47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나기타 유키(34)가 자신의 생일에 중요한 가을무대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야나기타는 지난 9일 일본 후쿠오카현 PayPay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야나기타는 세이부 선발투수 이마이 다쓰야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했지만 타구는 곧바로 담장을 넘어갔다.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믿을 수 없는 홈런이다. 소프트뱅크는 야나기타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8-2로 승리하고 클라이막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사진] 일본 대표팀 시절 야나기타 유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목 부상이 아직도 있나 싶을 정도의 이상한 스윙이었다.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초구 낮은 슬라이더에 야나기타는 자세를 무너뜨리며 스윙을 했다. 특유의 풀스윙은 아니었다. 하지만 커트를 하는 것 같은 스윙에 타구는 우측 관중석까지 넘어갔다. 결승 그랜드슬램에 PayPay 돔이 흔들렸다”라고 야나기타의 놀라운 홈런 소식을 전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타자 중 한 명인 야나기타는 올 시즌에도 117경기 타율 2할7푼5리(437타수 120안타) 24홈런 79타점 OPS .82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목 부상이 있었지만 정규시즌 1일 세이부전, 2일 지바롯데전, 퍼스트 스테이지 1·2차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생일을 자축하며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야나기타는 “운이 좋았다. 기적이다. 들어 온 공에 몸이 반응했다. ‘안되더라도 친다’라는 느낌으로 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부상은 이제 괜찮다”라며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홈런에 기뻐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히가시하마 나오는 “깜짝 놀랐다. 역시 스타다. 대단하다. 이 말밖에 할게 없다”라고 야나기타의 만루홈런에 감탄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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