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조병규·"내가 피해자" 박혜수, 학폭 의혹에도 당당한 복귀 이유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0.10 18: 27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벼랑 끝에 몰렸었던 배우 조병규와 박혜수가 당당한 복귀를 선언했다. 조병규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끝까지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드라마 촬영 중이며, 박혜수는 약 2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해 자신의 입장을 담담히 전했다.
지난해 초에는 학교 폭력이라는 이슈가 스포츠계부터 연예계를 휩쓸었다.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남매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후 야구, 축구, 농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냈고, 그 여파는 연예계로도 이어졌다. 가해를 인정한 이들도 있고, 허위로 드러난 경우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조병규와 박혜수의 학교 폭력 의혹 논란은 아직 진행 중이다. 조병규는 고등학생 시절 뉴질랜드에서 학교 폭력을 주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당시 드라마, 예능에서 하차했다. 소속사 측이 해당 폭로글이 허위사실이고, 폭로자가 사과문을 보냈다고 공개했지만, 또 다른 폭로자가 “사과문을 쓴 적 없다.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아직까지도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배우 조병규(왼쪽)와 박혜수가 복귀 문을 열었다. OSEN DB

조병규는 “저 살면서 누군가에게 상처 하나 안 주고 산 사람도 아니고, 성장 과정 중에 모두와 성인군자처럼 친하게 산 사람도 아니다. 왜소하다는 이유로 돈을 갈취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한 전적이 있는데 그럼 지금부터 저도 피해자냐. 학교라는 곳은 자아가 완벽히 형성되기 전 많은 시행착오, 갈등, 배움을 통해 좋은 어른, 사회인이 되라고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저도 앞서 말한 시행착오와 갈등, 배움이 있었다. 단, 법적, 윤리적, 도의적 선 안에서다. 그걸 부정하지 않겠다. 왜 배우라는 직업의 책임으로 배우라는 꿈이 없었던 시절 사실이 아닌 유년시절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냐”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조병규는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려 했지만 저도 인간이고 타격이 있기에 저를 지키려 다 내려놓고 이야기한다. 허위글 유포한 사람부터 악플까지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학폭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 번’과 드라마 ‘찌질의 역사’를 통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또한 단편 영화 ‘스쿨카스트’에서는 학폭 피해자를 구하는 주인공 역을 맡아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병규와 마찬가지로 박혜수의 학폭 의혹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에 대해 고소장까지 접수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학폭 논란으로 인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던 드라마 ‘디어엠’은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박혜수는 의혹이 불거진 지 약 1년 만에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밝혔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고, 결국은 이 모든 게 지나갈 것이라는 걸 믿고 있다”면서 학교 폭력은 사실이 아니며,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며, 폭로자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한 박혜수는 1년 8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열린 새 영화 ‘너와 나’ 상영 후 GV(관객과의 대화)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박혜수는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특히 박혜수는 “저는 지금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결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 정확히 상황이 정리됐을 때 다 자세히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긴장한 모습이 보였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은 박혜수는 차분한 말투로 속내를 털어 놓으면서 당당하게 복귀의 문을 열었다.
아직 의혹이 해결된 건 아니지만 스스로 떳떳함을 주장하는 조병규와 박혜수 모두 당당한 복귀를 알렸다. 소속사를 통해 몇 차례, 그리고 자신이 직접 등판해 해당 의혹에 선을 긋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그들이 의혹을 벗고 다시 박수를 받으며 시청자, 관객들과 만날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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