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이겼으면…” 720번째 마지막 경기까지 3위 경쟁, 1승이 이렇게 소중합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0.11 05: 41

2022시즌 마지막 경기, 720번째 경기에서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중 3위 팀이 결정된다.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당초 다른 팀들과 함께 지난 8일 최종전을 치러야 했지만 잔여경기 일정에서도 우천취소 경기가 나오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경기를 하게됐다.
KT는 80승 2무 61패로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4위 키움(80승 2무 62패)에는 0.5게임차 앞서있다. 키움이 지난 8일 이미 정규시즌을 마친 가운데 KT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3위, 패하면 키움에게 4위를 내주게 된다. KT가 패할 경우 키움과 승률은 동률이지만 상대전적에서 7승 1무 8패로 열세를 기록해 키움이 3위로 올라선다.

KT가 10일 NC를 제압하며 3위 싸움을 11일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jpnews@osen.co.kr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 팀 모두 아깝게 1승을 놓쳤던 경기가 생각날 수밖에 없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8일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반기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이야기다. 후반기 시작이 너무 좋지 않았다. 8월에 아쉬운 것이 많았다. 내가 좀 더 정신을 차렸어야 했는데 판단 미스가 많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굉장히 큰 고비를 맞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잘 버텨냈다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후반기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NC전 8회말 2사 1루에서 KT 박병호가 좌중월 투런포를 날리고 이강철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2.10.10 /jpnews@osen.co.kr
키움과 KT를 상대하는 팀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두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가 결정됐기 때문에 무리해서 전력을 다할 이유는 없다.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보거나 긴 시즌을 달려온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기회다. 그렇지만 자칫 잘못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있어 조심스럽다.
최종전에서 키움과 맞붙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강철 감독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는지 묻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전화가 온 것은 없다. 다만 뒤로 들리는 말로는 ‘왜 곽빈을 어제 내보냈느냐’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선발 로테이션이 그런데 어떻게 하나. (KT가) 진작에 이겼으면 됐지 않은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며 뼈있는 농담을 했다. 이날 은퇴경기를 치른 오재원에 대해서도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타로 들어가야 하는데 상황이 참 애매하다”라며 웃었다.
지난 10일 KT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 강인권 감독대행 역시 박건우, 박민우, 닉 마티니 등 주축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주전들 몸이 아파 어쩔 수 없다. 기존 선수들이 그 동안 부상이 있는데 참고 뛰었다. 박건우의 경우 몸이 좋지 않아 아예 대기명단에서도 제외했다. 양의지도 허리가 불편하면 경기 도중 쉬게 할 생각이다”라며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LG와의 최종전에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반면 이미 2위를 확정한 LG는 전력을 아낄 가능성이 크다. KT 선발투수는 고영표, LG는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길고 긴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웃게 되는 팀은 KT일까 키움일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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