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대 2번째, 다승왕-홀드왕-세이브왕 동시 배출…2014년 데자뷔인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1 14: 15

 LG 트윈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정규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2022시즌 KBO리그 마지막 경기다.
2위를 확정한 LG는 투수력에서 인상적인 기록들을 남겼다. KBO리그 역대 2번째로 다승, 홀드, 세이브 타이틀을 동시에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3.31로 1위다. 선발 왕국인 KT(3.49)가 2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2.91로 유일한 2점대로 리그 1위다. 2위 KT(3.62)보다 한참 낮다. 선발과 불펜 그리고 마무리에서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다.

선발에는 외국인 투수 켈리와 플럿코가 원투 펀치로 맹활약했다. 켈리는 27경기에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플럿코는 28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켈리가 다승 1위, 플럿코는 다승 공동 2위다. 플럿코가 시즌 막판 담 증세로 결장하면서 ‘공동 다승왕’은 아쉽게 무산됐다. 승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평균자책점 3위(플럿코)와 5위(켈리)로 투구 내용도 위력적이었다.
켈리는 16승째를 기록한 후에 불펜진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 불펜 투수들이 시즌 내내 정말 잘했다. 항상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선발로서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굉장히 기분 좋았다”고 LG 막강 불펜을 칭찬했다.
불펜의 중심에는 정우영과 고우석이 있었다. 정우영은 35홀드, 고우석은 42세이브로 각각 홀드왕, 세이브왕 타이틀을 확정했다.
올 시즌 고우석은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66경기에서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고우석은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40세이브 고지에 올랐고, 2003년 이상훈 이후로 19년 만에 LG 선수로 구원 타이틀을 따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아서 35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 1위에 1개 뒤진 2위였다. 올해는 역대 최연소 40세이브 기록과 함께 리그 최고 마무리 자리에 올라섰다.
2019년 입단해 신인상을 받았던 정우영은 올해 드디어 홀드 1위에 올랐다. 데뷔 첫 해 16홀드를 시작으로 2002년 20홀드, 2021년 27홀드에 이어 올해 35홀드로 매년 숫자가 늘어났다. 정우영은 홀드왕을 확정한 후 “생각보다 너무 빨리 이뤄져 안 믿긴다. 와 닿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팀에서 다승왕, 홀드왕, 세이브왕을 동시에 배출한 것은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밴 헤켄(20승), 한현희(31홀드), 손승락(32세이브)이 각각 다승-홀드-세이브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다.
당시 넥센은 역대 정규시즌 2위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넥센은 78승2무48패(승률 .619)로 우승팀 삼성 78승3무47패(승률 .624)에 0.5경기 뒤진 2위였다.
올 시즌 LG도 정규 시즌 우승팀 SSG에 밀렸지만 역대급 2위 성적이다. LG는 11일 KT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승률 .613이 된다. 패하면 승률 .606이 된다. 역대 정규시즌 2위 중에서 승률 3위와 4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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