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 신임 감독, ‘KBO 레전드’ 이승엽 유력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12 04: 08

김태형 감독이 떠난 두산 베어스 사령탑의 새 주인으로 ‘KBO 레전드’ 이승엽(46) 해설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은 11일 8년간 팀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4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두산은 김 감독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발표하면서 “마무리 훈련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새로운 감독을 인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태형 감독 지휘 아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절대 강자의 반열에 올라있던 두산이 올해 정규시즌 9위로 추락하면서 가을야구는 남의 잔치가 돼버렸다. 그에 따라 두산은 '장기적인 방향성'을 고려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방침을 세웠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 / OSEN DB

두산은 시즌 막판 들어 구단 안팎의 여러 인물을 새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올려놓고 집중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구단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 전언에 따르면 그 결과 이승엽 해설위원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그동안 야구 해설을 비롯해 KBO 홍보대사, 이승엽 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하면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왔다. 비록 KBO리그 외곽에서 맴돌긴 했으나 야구 지도자의 꿈을 가져온 이승엽은 사석에서 만약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서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삼성 구단 분위기가 허삼영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팀을 잘 이끈 박진만 감독대행의 내부 승격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승엽 해설위원의 거취가 비상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승엽 해설위원은 방송 해설을 하면서 선수들의 심리와 야구 매커니즘을 꿰뚫는 세밀한 분석으로 식견을 과시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467개) 주인공인 이승엽 해설위원은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타자로도 이름을 떨쳐 그 경험의 폭이 넓고 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코치 등 현장 지도 경험이 없는 이승엽 해설위원의 감독 직행이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파격적인 인사가 될 것이다. 
만약 이승엽 해설위원이 두산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다면, KBO리그에 레전드급 지도자 출현이라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야구 흥행에도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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