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5위팀 업셋 나올까, 체력+멘탈 모두 KIA가 유리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2 06: 30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래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4위팀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팀이 시리즈를 통과하려면 1~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5위팀이 1경기라도 승리한 것은 2016년 KIA, 지난해 키움 2번 뿐이었다. 올 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IA가 사상 최초의 업셋을 노리고 있다. 상황이 KIA에 유리하게 만들어졌다.
KIA는 4위 KT와 13일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KT가 11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5-4로 앞서다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충격적인 역전 끝내기를 허용하면서 4위로 밀려났다.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눈 앞에 뒀다가 허탈하게 놓쳤다. 역전패 충격, 상실감 그리고 체력적인 피로도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KT는 12일 하루를 쉬고 13일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른다. 시즌 막판 9일 동안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2차례 우천 취소가 있었기에 온전히 휴식일은 하루 뿐이었다. KT는 12일에 가벼운 훈련도 생략한 채 휴식하기로 했다. 훈련 없이 다음날 1차전에 들어간다.
게다가 3위가 거의 결정적이었다가 놓친 아쉬움이 크다. 심리적인 타격으로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릴 수 있다. 10~11일 막판 총력전을 펼치면서 불펜 필승조의 피로도가 많이 쌓였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경기에 앞서 혹시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은 5일 휴식 후 나갈 수 있다고 위안을 삼았다. 소형준과 엄상백이 각각 5일 휴식 후 1~2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다.
KT의 강점은 선발진이다. 반면 불펜은 믿을맨인 박영현, 김민수, 마무리 김재윤이 시즌 막판 등판 횟수가 잦아 다소 걱정이다. 김민수는 10~11일 2연투를 하면서 4.1이닝 56구를 던졌다. 김재윤도 2연투를 했다. 하루 쉬고 와일드카드 1차전부터 대기다.
KT가 잔여 경기 일정이 많아서 제대로 쉬지 못한 반면, 5위 KIA는 오히려 여유있게 재충전을 하면서 기다렸다.
지난 8일 시즌 최종전을 치른 KIA는 4일 휴식을 갖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하게 된다. 선발과 불펜 그리고 타자들까지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선발 자원 양현종, 놀린, 파노니, 이의리 4명을 1+1으로 묶어서 1~2차전에 4명을 모두 투입할 수 있다. 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 특히 최근 9경기는 평균자책점 0.99인 놀린이 5일 쉬고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을 맡을 수 있다. 선발 싸움에서 KT에 밀리지 않을 각오다.
만약 KIA가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면, 12일 곧바로 1차전을 갖는 일정이었다. KT가 4위가 되면서 13일이 1차전, 휴식일이 하루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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