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품은 150억 복덩이, 알고 보니 '와카 MVP'였네…그가 전한 특급 노하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3 06: 33

KIA 타이거즈가 150억원의 거액을 들여 데려온 나성범이 알고 보니 지난 2017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타율 7할대 맹타를 휘두른 '가을 해결사'였다. 4년 만에 가을야구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하게 된 KIA가 투자 효과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시리즈 규정 상 정규시즌 4위 KT가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경기에 임하며, 5위 KIA가 시리즈를 통과하기 위해선 2경기 전승을 거둬야 한다.
작년 12월 6년 총액 150억원에 NC에서 KIA로 둥지를 옮긴 나성범은 첫해 전 경기(144경기) 출장과 함께 타율 3할2푼 21홈런 97타점 OPS .910 활약을 펼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KIA 나성범 / OSEN DB

지난 12일 KIA 훈련이 진행된 성균관대학교 야구장에서 만난 나성범은 “항상 매 시즌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하지만 후회되는 부분이 조금씩 있다. 그러나 올해는 잘 된 부분이 많아 팀을 바꾼 첫해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낸 것 같다”라며 “뛸 수 있을 때 열심히 뛰자는 마음과 함께 전 경기 출장도 달성했다. 나는 KIA에 경기를 뛰려고 왔고, 팀에 보탬이 되고자 감독, 코치님께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라고 FA 계약 첫해를 되돌아봤다.
나성범에게 가을야구는 NC 시절이었던 2020년 이후 2년만이다. 당시 한국시리즈서 6경기 타율 4할5푼8리 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경우 역시 NC 소속이었던 2017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SK와의 1차전에서 결승 3점홈런과 2루타 2개를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로 MVP에 선정됐다. 팀은 10-5 승리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종료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 MVP로 선정된 나성범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나성범은 가을야구가 처음인 아기 호랑이들을 향해 “당연히 부담을 느끼고 긴장도 되겠지만 난 그럴 때일수록 더 즐기면서 했다. 또 찾아온 찬스를 해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결국 즐기면서 해야 실수를 덜 할 수 있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아울러 “당연히 점수를 많이 뽑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수비다. 솔직히 야구는 쳐서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책을 얼마나 안 하느냐 또한 중요하다”라며 “큰 실수보다는 보이지 않는 실수를 줄여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요구된다”라고 5위의 사상 첫 업셋을 위한 조건으로 탄탄한 수비를 꼽았다.
정규시즌 5위 KIA는 13일 1차전에서 패할 경우 가을야구가 1경기 만에 허무하게 종료된다. 때문에 선수단 모두 이른바 내일이 없는 야구로 1차전을 무조건 승리한다는 각오다.
나성범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5위는 뒤가 없다. 지는 순간 끝나기 때문에 무조건 총력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나 포함 우리 선수들 모두 준비를 잘해왔다. 원래 예정대로 12일부터 1차전을 치러도 될 정도였다. 경기 당일에도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1차전 승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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