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투수' 불펜 카드 쓰고 '쓴맛' 봤네…156km 올스타 투수로 반격 가능?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13 06: 24

시애틀 매리너스가 ‘사이영상 투수’를 마무리 카드로 꺼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하루 쉬고 2차전을 준비하는 시애틀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애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트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차전에서 7-8 역전패를 당했다.
7회까지 7-3으로 앞서갔다. 시애틀 승리가 가까워진 듯했다. 하지만 8회말 2점을 뺏기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래도 9회 마지막 1이닝만 막으면 됐지만, 시애틀 벤치의 판단은 최악의 결과를 냈다.

[사진] 시애틀 로비 레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회초 시애틀 투수 시월드가 첫 타자 바스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헨슬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알튜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아웃, 시애틀 승리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시월드가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고, 2사 1,2루에서 시애틀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상대 타자는 휴스턴 ‘좌타 거포’ 요르단 알바레스였다. 알바레스를 잡기 위한 시애틀의 선택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좌완’ 로비 레이였다.
승부는 오래가지 않았다. 레이는 2구째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대로 경기는 7-5에서 7-8로 뒤집혔다. 경기가 끝났다.
MLB.com은 “시애틀은 휴스턴과 1차전에서 쓴맛을 봤다. 레이는 생애 첫 세이브 기회에서 알바레스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팀의 승리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이미 8회에 홈런을 맞으며 쫓기는 상황이었기에, 레이를 믿고 내보낸 것이다. 경기 후 레이는 “싱커가 실패했다”며 “불펜에서는 기분이 좋았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게다가 레이는 올해 휴스턴 상대로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442였다. 올해 정규시즌 동안 휴스턴 상대로 3경기에서 10⅔이닝 14실점(13자책점)으로 좋지 않았다. 또한 레이는 불펜 경험이 적다. 2020년 9월 한 차례. 이후 선발 등판만 했다.
시애틀은 13일 하루 쉬고 14일 휴스턴과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내주면서 71%를 뺏긴 상황이다. 71%는 역대 메이저리그 5전 3선승제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1차전 승자기 시리즈를 차지할 확률이다.
시애틀은 2차전에서 우완 루이스 카스티요를 선발로 올린다. 카스티요는 올해 포심 패스트볼 시속 97.1마일(약 156km)까지 찍은 내셔널리그 올스타(2019년, 2022년)다. 휴스턴은 좌완 프람버 발데스를 예고했다.
시애틀이 ‘사이영상 투수’를 불펜 카드로 쓰고도 패한 쓴맛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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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애틀 루이스 카스티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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