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최근 리니지, 도구리 등 자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컬래버레이션(이하 컬래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각 IP에 맞춰 컬래버 형태 또한 다양하다. 게임 안에 컬래버 콘텐츠를 녹이거나 컬래버 상품 팝업스토어를 공개하는 등 이색적인 재미를 제공했다. 한정 수량으로 소개한 상품은 ‘완판’을 기록했고, MZ 세대 공략까지 성공하는 등 이용자 반응도 뜨겁다.
▲ 글로벌 작품과 협업 컬래버...해외 매출 기여
엔씨소프트가 지난 7월 처음으로 진행한 ‘베르세르크’와의 컬래버 역시 절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W와 베르세르크는 두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콘텐츠를 선보여 두 IP 팬심을 모두 잡았다. 원작 속 캐릭터는 리니지W 캐릭터의 스킨이 되어 전장을 누볐다. 일본어 더빙에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이 그대로 참여하며 생생함을 더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이용자에게 익숙한 IP와의 컬래버로, 엔씨소프트의 2분기 해외 및 로열티 매출 비중이 35%를 기록하는데 한 몫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각국을 대표하는 유명 IP들을 리니지W 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전세계의 다른 문화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리니지W의 비전”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글로벌 IP와의 협력도 예고해 이용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 리니지W-원소주 컬래버 제품 완판
엔씨소프트는 컬래버로 제작한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W 에디션’을 3종의 패키지로 출시했다. 리니지W와 원소주를 상징하는 알파벳 ‘W’, 리니지W 대표 캐릭터 군주, 리니지W 주요 아이템 ‘집행검’ 등을 활용해 패키징을 꾸몄다.
특히 리니지W의 ‘군주’ 캐릭터가 밀밭을 거니는 이미지를, 우리 쌀로 만든 ‘원소주 클래식’에 맞춰 쌀을 들고 있는 형태로 변경해 컬래버의 묘미를 살렸다. 패키지 구성품으로 특별히 제작한 체스 세트도 선보였다. 가상의 ‘셀’을 점유하며 플레이하는 리니지W와 체스의 공통점을 살려 많은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엔씨소프트가 원소주와 운영한 팝업스토어 ‘혈맹원'은 일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혈맹원은 리니지W의 이용자 커뮤니티 ‘혈맹’과 원소주의 ‘원’을 결합해 만든 오프라인 공간이다. 리니지W의 중세 유럽 분위기를 담은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리니지W만의 끈끈한 ‘혈맹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한정판 컬래버 상품 1만 5000병은 4일 만에 모두 매진되며 리니지 IP 파워를 다시 확인시켰다.
▲ MZ세대 ‘취향 저격’ 컬래버
엔씨는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를 모티브로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를 선보였다. 게임사로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도구리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컬래버 활동을 전개, 지난 8월 편의점 CU와 제휴를 통해 간편식, 상온식, 음료 등 컬래버 상품 15종을 출시했다.
‘넵! 고로케 하겠습니다!’, ‘달달구리한 월급빵’ 등 도구리가 상징하는 사회초년생 콘셉트의 유쾌한 문구가 상품에 담겨 화제를 모았다. 도구리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 한 달 만에 2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올해 CU가 선보인 캐릭터 컬래버 상품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엔씨소프트는 도구리를 통해 엔씨 게임의 주 이용자층이 아닌 MZ세대에게도 공감대를 얻는 것에 성공했다. 이종업계와 협업을 통해 비게임 이용자도 엔씨의 IP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는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신선한 컬래버로 오리지널 IP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엔씨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