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준 방출 등 ‘칼바람’부는 두산, 화수분 시스템은 계속될 수 있을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22.10.13 18: 29

<사진>왕조시절 필승맨으로 활약했던 우완 투수 윤명준
-두산 재건은 퓨처스리그 꼴찌인 2군 재건이 더 시급한 과제
-김유성 등 신인 선수들 성장에 기대

명장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베테랑 코치도 팀을 떠났다. 이어서 7명의 선수와 계약을 하지 않고 방출했다. 신인 지명선수 전원과 계약 완료.
두산 베어스가 8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하고 9위로 시즌을 끝마치자마자 팀정비에 바쁘다.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업적에 빛나는 김태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맺지 않은데 이어 1군 불펜을 책임졌던 삼성 출신의 레전드인 배영수 코치는 롯데로 팀을 옮겼다. 그동안 불펜에서 톡톡히 활약했던 투수 윤명준을 비롯해 7명과의 재계약을 맺지 않고 방출한데 이어 ‘학폭’논란이 있는 신인지명선수 우완투수 김유성을 포함한 신인 지명선수 11명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올 시즌 9위로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는 신임 사령탑으로는 ‘국민타자’ 출신 이승엽이 유력한 상태로 알려졌다. 코치 경력이 없는 이승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금까지 ‘화수분 야구 시스템’을 잘 이끌었던 프런트가 건재하기에 빠른 시간에 팀재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야구계에서는 전망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해보이지 않는다. 두산 2군이 워낙 빈약한 자원이라는 것이 야구계의 공통된 시각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최하위(5위)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에 9연패를 기록하는 등 102경기에서 32승에 그쳤다. 반면 한화는 98경기에셔 63승으로 1위에 오르며 내년 시즌 1군 전망에 희망을 갖게 했다.
한 야구계 인사는 “퓨처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두산 선수단을 보면 정말 심각해보인다. 유망주가 별로 없다”면서 “그동안 1군 자원에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활약하면서 2군 선수들이 1군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줄줄이 스타들이 FA로 팀을 떠나면서 1군 전력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 2군이 튼튼해야 1군 전력 공백을 메우기에 수월한데 현재 두산 상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1군에서 많은 스타선수들이 포진하는 바람에 2군 선수들이 클 기회가 적었고, 이들이 팀을 떠나거나 노쇠화하면서 현재의 약한 전력이 됐다는 것이다.
1군 전력도 예전만 못한데 2군 유망주들까지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두산이 1, 2년내에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뛰어난 감독을 새로 모시고 FA 시장 등에서 외부 전력을 대폭 보강하지 않는다면 하위권 탈출이 어려울 수 있다. 이렇듯 어려운 상황이기에 두산은 학폭 논란이 있지만 즉시전력감이라는 평을 듣는 김유성을 지명하는 등 팀재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그동안 유망주들을 꾸준히 배출해내 ‘화수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9위로 떨어진 1군 전력 보강에도 힘써야하는 한편으로는 ‘화수분 시스템’ 재건을 위해 2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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