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될 정도 아니다”…33일만에 선발 출격, 가을만을 기다렸던 홈런왕의 투혼 [WC1]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3 18: 23

박병호(KT)가 온전치 않은 몸 상태를 이끌고 33일 만에 선발 출전한다. 가을만을 기다렸던 홈런왕의 부상 투혼이다.
박병호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부상을 당했던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 이후 33일만의 선발 출전이다.
경기 전 만난 박병호는 “선발 출전 판단은 감독님이 하셨다. 주루가 정말 민폐가 될 정도였다면 못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다”라며 “오늘 경기하면서 몇 번의 주루를 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그 이후의 일이다. 어느 정도는 뛸 수 있다. 그리고 당연히 타격은 문제가 없다”라고 선발 출전 소감을 전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과 박병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0.13 /cej@osen.co.kr

한 달 전만 해도 박병호의 경기 출전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루 도중 우측 발목을 접질렸는데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앞뒤 인대 손상(파열)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문의는 수술이 아닌 약 4주간의 재활을 처방했지만 회복 후 훈련 기간까지 포함하면 복귀까지 한 달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최악의 경우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36세 베테랑의 재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하며 착실히 스케줄을 소화했고, 놀랍게도 지난 7일 광주 KIA전에서 1군 무대에 복귀해 8일 광주 KIA전과 10일 수원 NC전에서 KBO리그 통산 7번째 연타석 대타 홈런을 쳤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방망이 예열을 성공적으로 마친 국민거포였다.
박병호는 “원래부터 내 목표는 가을야구 출전이었다. 그래서 복귀 후 결과를 떠나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운 좋게 홈런까지 나왔다”라며 “가을야구이기에 상대 투수들이 전력을 다해 들어올 것이다.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틀 전 LG전 역전패 후유증도 다행히 치유가 완료됐다. 박병호는 “당연히 아쉬웠지만 지금은 괜찮다. 어제 운동할 선수는 운동을 하고 쉴 선수는 쉬었다. 오늘 다시 보니 분위기가 괜찮다”라며 “오늘부터는 서로 의지하고 응원하고 믿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 1차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고 승리 의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