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ERA 0점대’ 빅게임만 되면 표정 돌변, 이 투수는 신인 때부터 이랬다 [WC1]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3 22: 00

큰 경기만 되면 눈빛이 달라지고, 구위가 위력을 더한다. 소형준(21·KT 위즈)이 또 한 번 빅게임피처의 면모를 뽐내며 팀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소형준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개인 통산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지난 7일 광주 KIA전 5이닝 4실점(1자책) 패전 이후 닷새를 쉰 소형준. 올해 종전 133이닝을 넘어 커리어 최다인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포스트시즌 1선발에게 지친 기색은 사치였다. 큰 경기가 되자 시즌 막판 힘을 잃었던 구위가 위력을 되찾았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2사 만루에서 KT 소형준이 KIA 황대인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미소를 짓고 있다. 2022.10.13 /cej@osen.co.kr

1회 7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3회까지 3이닝 연속 퍼펙트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3점의 리드를 안은 4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지만 관리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선두 류지혁(2루타)과 나성범의 안타로 처한 1사 1, 3루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상황. 이후 김선빈의 7구 끝 볼넷으로 맞이한 2사 만루서 황대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실책이 뼈아팠다. 박찬호의 안타와 류지혁의 진루타로 맞이한 2사 2루서 이창진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고, 타구를 잡은 1루수 강백호가 1루 베이스 커버에 나선 투수를 향해 공을 던졌지만 소형준이 이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그 사이 2루주자 박찬호가 3루를 거쳐 홈에 도달. 그러나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빠르게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은 선두 소크라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처했고, 3-2로 앞선 6회 1사 2루서 김민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2개. 김민수가 김선빈-황대인을 연달아 범타 처리, 승계주자가 지워졌다.
신인왕 출신 소형준은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15이닝 1자책)의 호투를 선보였다. 신인 시절이었던 2020년부터 플레이오프 2경기서 평균자책점 1.00(9이닝 1자책)의 안정감을 뽐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리까지 챙겼다. 그리고 이날도 큰 경기 강세를 이으며 다시 한 번 빅게임피처의 자질을 입증했다. 여전히 가을야구 통산 평균자책점은 0점대(0.89)다.
KT는 큰 경기에 강한 소형준의 호투에 힘입어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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