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니길 바랐지만…2차전 준비한 양현종, 허무하게 끝난 가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14 06: 17

KIA 타이거즈 선발진 기둥 ‘좌완’ 양현종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그의 2022년 가을은 허무하게 끝났다.
KIA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KT 위즈와 1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이 2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치다가 3회 들어 무너졌다. 우익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KIA는 3회에 3실점을 했다. 이후 추격을 했지만 뒤집지 못했다.
4회초 소크라테스의 우익수 쪽 적시타, 5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이창진이 내야 땅볼을 쳤지만 1루수 강백호의 송구를 투수 소형준이 놓치면서 살았다. 그사이 2루 주자 박찬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통과했다.

KIA 양현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0.13 /jpnews@osen.co.kr

하지만 득점 찬스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5회, 7회에는 중심 타자 나성범이 침묵했다. 8회에는 프로 2년 차 좌완 선발 요원 이의리까지 투입됐으나, 상황은 더 안좋아졌다. 
7회까지는 1점 차 승부로 경기 후반 역전극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의리가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8회말 첫 타자 황재균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했다. 이후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이닝을 끝내는 듯했다. 그러나 장성우와 오윤석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배정대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KT로 넘어갔다. KIA의 추격의 불꽃은 타오르지 않았다. 2회까지 KT 선발 소형준 호투에 꽁꽁 묶여있던 KIA 타선은 4회 1점, 5회 1점을 뽑으면서 역전극을 만드는 듯했으나 실패했다. 그렇게 KIA의 2022년 '가을야구'는 하루 만에 끝났다. 
경기 전 양현종은 “일주일치 짐을 쌌다.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더이상 그의 투구는 볼 수 없게 됐다. 양현종은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기 때문에 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양현종은 “오늘 지면 5개월 정도 야구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후회없이 하자고 했다.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후배들을 향해 "편하게, 또 편하게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 경험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는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2009년,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양현종은 2017년에 한국시리즈 MVP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2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0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 기록을 냈다.
비록 김종국 감독이 보다 컨디션이 좋았던 외국인 투수들을 1차전에 내세웠지만, 2차전까지 가면 경험 많은 양현종에게 기대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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