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 3안타&도루 펄펄, 2022 박찬호는 칭찬 받아야 마땅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0.14 10: 23

첫 가을에 펄펄 날았다. 
KIA 타이거즈가 하룻만에 가을여행을 끝냈다. 지난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와일드카드결정전 1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야심차게 첫 업셋에 도전했으나 와일드카드의 벽은 높았다. 
선발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았던 외국인 원투펀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 전상현을 투입해 3실점으로 막았다. 한 점 차로 뒤진  8회 기용한 이의리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볼넷 3개를 내주고 2사 만루위기를 자초했고, 장현식이 싹쓸이 2루타를 맞고 승기를 건넸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에서 KIA 박찬호가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10.13 /sunday@osen.co.kr

결정타 부재도 패인이었다. 0-3으로 뒤진 4회초 소크라테스의 우전안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으나 황대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2사 1,3루, 6회 1사루, 7회 1사1,2루에서 후속타자들이 침묵했다. 시즌내내 괴롭혔던 잔루양산이 이날도 이어졌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박찬호의 맹타였다. 9번 유격수로 출전해 3회 첫 타석은 2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5회 1사후 중전안타로 출루해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아 턱밑까지 추격했다. 7회도 1사후 3유간을 빠지는 안타와 도루에 성공해 상대를 괴롭혔다. 
류지혁이 볼넷까지 골라 역전기회를 잡았으나 이창진 우익수 뜬공, 나성범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창진 타석에서 고종욱 등 대타기용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2-6으로 패색이 짙었던 9회2사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중전안타를 쳤다. 
이날 4타수 3안타 1도루 1득점의 맹활약이었다. 박찬호는 2015년 입단했다. 작년까지 단 한번도 가을무대를 밟지 못했다. 입단해서는 1군 선수가 되지 못해 2016년 와일드카드, 2017년 한국시리즈를 지켜만봤다. 2018년 와일드카드는 군에서 TV로 지켜봤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8년부터 본격적인 1군 선수로 성장했다. 
작년까지는 탁월한 수비에 비해 타격이 뒷받침을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 2할7푼2리, 45타점, 81득점을 기록했다. 42도루를 성공시켜 두 번째 도루왕에 오르는 등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주전으로 맞이한 첫 가을무대에서도 펄펄 날았다. 기죽지 않는 박찬호 특유의 기질이 돋보였다. 완벽한 주전으로 도약한 박찬호의 첫 가을은 뜨거웠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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