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잠실구장 출근’ 이승엽 감독, 마라톤 회의로 첫 업무...베어스 재도약 의지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4 19: 28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서만 뛴 ‘원클럽맨’ 이승엽이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두산은 14일 오전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46)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이다”라고 발표했다. 연봉 5억원은 초보 감독으로 파격적인 대우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강철 KT 감독의 연봉(5억)과 같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14일 감독 선임 발표 후 점심 무렵 잠실구장 두산 사무실을 찾았다. 첫 출근인 셈. 구단 사장 등 프런트들과 인사를 나누고, 두산 구단 점퍼를 입은 첫 공식 사진을 찍었다. 유니폼 사진은 오는 18일 취임식 때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 장시간 미팅에 들어갔다. 은퇴 후 지도자를 꿈꿔왔던 이승엽 신임 감독은 곧바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룡 단장, 김승호 운영팀장을 비롯해 스카우트팀과도 미팅을 가졌다.
두산은 이승엽 감독 선임 이후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타격코치의 영입은 결정됐다. 추가적인 코칭스태프 조각이 필요하고, 곧 시작되는 마무리캠프 훈련 등 준비하고 결정할 일들이 많다. 수뇌부 회의는 오후 6시까지도 이어졌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 / 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올해 9위로 추락했다. 매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의 잇따른 유출로 전력이 점점 약해졌고, 올해는 부상 악재도 컸다. 지난해 MVP를 수상한 미란다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했고,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과 부진으로 팀이 흔들렸다.
역대 가장 나쁜 성적인 9위로 시즌을 마친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 이끈 김태형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적임자로 이승엽 신임 감독을 선택했다.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 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삼성 레전드 출신이다.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1096경기서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 1위다. 한국시리즈 우승 4회, 정규 시즌 MVP 5회, 홈런왕 5회, 골든글러브 10회 수상에 빛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2차례 차지했다.
은퇴 후 코치 등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야구 해설위원과 KBO 특보 등으로 현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의 감독을 맡아서 은퇴 선수들을 이끌고 고교팀들과 경기를 지휘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