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유격수, 터너보다 낫다"...어썸킴, 허슬과 수비로 팬심 사로잡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15 05: 08

“우리들의 유격수다.”
MLB네트워크 SNS 계정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활약상을 조명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MLB네트워크는 ‘김하성은 공수양면에서 활약 중이다. 그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은 4.9(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로 샌디에이고의 역대 유격수들 가운데 3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라면서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김하성은 이미 6득점을 올렸다’라며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올해 김하성에게는 분명 축복받은 시즌이었다. 샌디에이고 구단 입장에서는 14년 3억4000만 달러라는 초장기 대형 계약을 안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8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전력에서 제외된 것은 뼈아픈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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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로 시즌 초반부터 이탈해 있었고 그 자리를 김하성이 견실하게 채웠주고 있었다.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된 시점에 구단은 김하성의 수비력을 활용하고 타티스 주니어의 공격력을 모두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었다. 김하성이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수로 이동하는 그림이 유력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결국 김하성은 화려하지 않지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경쟁력 있는 유격수로 한 시즌을 완주했다. 정규시즌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708의 성적을 남겼다. ‘팬그래프’ 기준 WAR 3.7은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 11위였다. 수비로 막은 실점을 측정한 DRS(Defensive Run Saved)는 +1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 해당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김하성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매 경기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팀의 공격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화려함은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후안 소토 등이 차지하지만 그 뒤에서 승리를 위해 그라운드를 종횡무지 누비는 ‘언성 히어로’가 됐다.
이러한 김하성의 수비력과 허슬플레이는 샌디에이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MLB네트워크의 SNS 댓글에는 현지 팬들의 의견이 달려있는데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이다. “김하성은 우리들의 유격수”, “트레이 터너보다 낫다”라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룬다.
LA 다저스 유격수 터너는 지난 13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실책을 범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김하성은 밥 멜빈 감독이 “이날 경기의 키포인트”였다고 뽑은 더블플레이 장면을 완성시켰다. 당시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김하성은  타자였던 가빈 럭스가 초당 29.5피트(초당 약 9m)의 속도로 질주하는 상황에서 83.8마일(약 135km)의 강한 송구를 뿌리며 0.67초 만에 완성시킨 바 있다.
김하성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토란 역할을 해주면서 ‘언더독’ 평가를 받던 샌디에이고는 뉴욕 메츠를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잡아냈고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도 1승1패로 균형을 맞춰놓았다. 이제 15일부터 홈인 펫코파크에서 시리즈 3,4차전이 열린다.
과연 포스트시즌에서도 펫코파크에 ‘어썸킴(Awesome Kim)’을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찰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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