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0억’ MVP, 팔꿈치 부상→지명타자 ‘OPS 1.444 대폭발’...언더독 반란 이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5 20: 18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브라이스 하퍼가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언더독 반란’을 이끌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9-1로 크게 승리했다. 시리즈 2승 1패로 리드.
하퍼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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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3회 대포를 가동했다. 필라델피아는 3회 브라이슨 스콧의 1타점 적시타, 호스킨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하퍼는 1사 1루에서 2번째 투수로 올라온 딜런 리의 초구 직구(91.6마일)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6-0으로 달아나는 쐐기 홈런이었다.
하퍼는 7회 1사 1,3루에서 좌중월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보탰다. 이후 닉 카스텔라노스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져 9-1로 달아났다.
하퍼는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4타점 5득점 장타율 .944, OPS 1.444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 2방, 2루타 3개로 장타력이 대단하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내셔널리그 타율 2위, 홈런 공동 2위, OPS 1위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87승 75패(승률 .537)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애틀랜타, 뉴욕 메츠에 이어 3위였다.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밀워키에 단 1승 앞서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필라델피아는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언더독의 기세를 떨치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우승팀 세인트루이스를 2승으로 손쉽게 물리쳤다.
이어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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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에게는 남다르다. 하퍼는 201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다. 2012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도 수상했다.
워싱턴에서 7년간 뛰며 6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하퍼는 2019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 3000만 달러(약 476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하퍼가 워싱턴을 떠나자마자, 워싱턴은 2019시즌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퍼가 워싱턴에서 뛸 때 4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4번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하퍼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 지난해까지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개인 2번째 MVP를 수상했으나 팀은 '가을야구' 구경꾼이었다. 올해 계약 4년차 만에 드디어 '가을야구'를 하고 있다.
하퍼는 시즌 초반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외야수로 단 8경기만 뛰고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지난 6월말에는 97마일 강속구에 왼 엄지를 맞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8월말 복귀했다.
부상 투성이인 몸으로 악전고투 끝에 정규 시즌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18홈런 65타점 63득점 OPS .877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의 타격감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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