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강한 투수 준비”…안우진·이정후 넘을 챔피언의 비책, 과연 무엇일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6 06: 35

“키움에 강한 투수가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IA를 꺾은 뒤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 키움에 강한 투수들이 있어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가 가능하다고 본다. 시리즈가 1경기 만에 끝나 준플레이오프 마운드 운영도 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다.경기에 앞서 KT 이강첡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10.13 /cej@osen.co.kr

KT는 올 시즌 키움과 80승 2무 62패를 나란히 기록했다. 상대 전적에서 7승 1무 8패로 근소하게 밀리며 최종 4위가 됐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올해 키움만 만나면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투타 지표를 봐도 팀 타율은 KT가 8위(2할5푼4리), 키움(2할5푼2리)이 9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KT가 2위(3.51), 키움이 3위(3.79)로 대등했다.
그러나 4위 KT는 이미 가을야구 1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이 가장 좋은 소형준 카드를 소진했다. 여기에 필승조 김민수가 23구, 마무리 김재윤이 14구를 던졌고, 선발 자원인 웨스 벤자민까지 구원 등판해 투구수 15개를 기록했다. 13일 경기 후 이틀을 쉬었다고 하지만 키움은 8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일주일의 휴식을 가졌다. KT는 우천 취소로 2경기가 재편성되며 11일까지 총력전을 펼친 터. 일단 체력에서는 키움보다 열세에 처해 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 승부는 마운드 전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KT는 타격보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지난해 통합우승에 이어 올해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뤄냈다. 결국 체력에서 앞선 키움을 꺾기 위해선 이번에도 투수진의 힘이 필요해 보인다. 이강철 감독 또한 이를 인지하고 키움에 강한 투수들을 앞세워 시리즈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나고 “키움에 강한 투수가 있다”라는 말을 꺼낸 이유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에서 KT 벤자민이 KIA 김선빈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2.10.13 /sunday@osen.co.kr
올 시즌 KT 투수들의 키움 상대 성적을 보면 6명의 투수가 강세를 보였다. 일단 1차전 선발인 엄상백이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강했고, 불펜에서는 마무리 김재윤이 4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믿을맨 김민수가 9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2.25, 사이드암 이채호가 6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7, 좌완 심재민이 8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 투혼을 선보였던 벤자민은 다시 선발로 복귀한다. 올 시즌 키움 상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이라는 극강의 투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불펜 워밍업을 비롯해 15구를 소화했기에 17일 2차전 또는 19일 3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반대로 키움 상대 고전했던 투수들도 제법 있다. 에이스 고영표는 3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6.19, 루키 박영현과 주권은 나란히 5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흔들렸다.
KIA와 달리 키움에는 안우진, 에릭 요키시,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등 큰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동등한 조건이 아닌 키움은 3위을 차지하며 긴 휴식과 홈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KT 마운드가 이들을 넘어 4위의 업셋을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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