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다저스, 선발 제외에 충격받은 MVP…9번 타순도 아깝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16 09: 55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코디 벨린저(27·LA 다저스)가 우투수가 선발로 나온 날에도 선발에서 제외됐다. 1승2패로 지면 탈락인 다저스로선 벨린저를 계속 믿을 여유가 없었다. 벨린저도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벨린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지는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빠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벨린저는 화가 났다. 그는 라인업에 있고 싶어 했고,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1년 내내 우투수와 상대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과감하게 벨린저를 선발에서 뺐다. 벨린저는 샌디에이고 우투수 마이크 클레빈저와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나온 1~2차전에선 9번 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각각 3타수 무안타 2삼진, 3타수 1안타 2삼진에 그쳤다. 
좌투수 블레이크 스넬이 선발등판한 3차전에서 선발 제외 후 대타로도 출장하지 못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이 우투수 조 머스그로브이고, 벨린저는 라인업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로버츠 감독 선택은 아니었다. 
머스그로브와의 통산 전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벨린저는 머스그로브 상대로 통산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에 그쳤다. 홈런 없이 볼넷 2개를 얻으며 삼진 4개를 당했다. OPS .410으로 뚜렷한 열세.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지면 끝인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로버츠 감독이 벨린저에게 믿음의 야구를 할 여유는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벨린저가 팀에 필요한 모든 걸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며 상황에 따른 대타 기용을 예고했다. 
[사진] 코디 벨린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7년 신인왕, 2019년 MVP를 수상하며 다저스 간판 타자로 떠올랐던 벨린저는 그러나 2020년부터 추락을 거듭했다.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한 뒤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는 큰 부상 없이 144경기를 뛰었지만 타율 2할1푼 19홈런 68타점 38볼넷 150삼진 OPS .654로 눈에 띄는 반등 없이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9번 타순도 아까운 타자가 되고 말았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4차전에서 무키 베츠(우익수) 트레이 터너(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스(3루수) 저스틴 터너(지명타자) 트레이스 탐슨(중견수) 크리스 테일러(좌익수) 가빈 럭스(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벨린저 대신 탐슨이 중견수로 나온다. 전날 3차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트레이 터너가 정상 출장한다. 골절 없이 2도 염좌로 경기 전 훈련을 통해 수비까지 나서기로 했다. 
[사진] 데이브 로버츠 감독(왼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발투수는 좌완 타일러 앤더슨이다. 벼랑 끝 상황이지만 로버츠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 훌리오 유리아스의 불펜 등판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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