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 세 번째 주인공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라이온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통산 1096경기에서 타율 3할2리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최우수 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 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으며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여전히 1위로 남아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우승을 2차례 경험한 바 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의 성과를 이끌며 '국민 타자'로 불렸다. 은퇴 후에는 KBO리그 해설위원으로 견문을 넓혔으며,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해 풀뿌리 야구 문화 정착에 힘썼다. 지난 14일 두산과 3년 총액 18억 원의 조건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 해온 고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프로선수 생활 23년간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했다.
이어 "은퇴 후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두산 베어스에게 전달이 된 거 같습니다. 필드를 떠나있으면서 선수 때 못 느낀 걸 많이 보고 배우며 많은 분들을 사귀면서 인생에 대해서 공부가 많이 된 거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팬 여러분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습니다. 이게 반복되는 게 인생살이죠. 두서없이 일요일 아침에 글 올려봅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