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는 선배님이 홈런을 치면 환호했다. 이제는 홈런을 맞으면 정말 큰일난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인터뷰에서 “박병호 선배와 처음 만나는 경기면 묘한 기분이 들 것 같은데 정규시즌에 많이 만나서 괜찮다”라고 박병호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만난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정후와 박병호는 지난 시즌까지 함께 키움에서 뛰었다. 201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함께 가을야구 무대를 누볐다. 2019년에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박병호가 KT로 이적하면서 이제는 가을야구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박병호와 적으로 만났다는 말에 웃은 이정후는 “우리가 선배님한테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맞고 진 기억도 있다. 또 가을야구에서 언제나 극적인 순간에 홈런을 많이 치셨다. 그런 임팩트 있는 홈런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년까지는 선배님이 홈런을 치면 환호했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이제는 홈런을 맞으면 정말 큰일난다. 최대한 선배님 앞에 주자를 쌓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박병호의 파워를 경계했다.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나에게 찬스가 왔을 때 한 번에 그 기회를 살리는 것이 목표다. 3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 때는 내가 못해도 형들이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책임감 있게 해결을 해야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키움은 이날 이정후-김혜성-야시엘 푸이그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김혜성을 4번타자로 기용하는 나름의 승부수다. 이정후는 “(김)혜성이가 컨택 능력도 좋고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내가 출루만 한다면 해결을 해줄거라고 생각한다. 푸이그는 연습타격을 봤을 때 제일 타격감이 좋아보인다”라며 동료들에게 믿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