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에서 난공불락의 투수를 공략해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김하성이 역전극의 시작이었다.
샌디에이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다저스를 꺾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숙적이자 천적을 꺾으면서 업셋을 달성했다.
전날(15일) 3차전 승리로 기세 등등했던 샌디에이고는 이날 초반 다저스의 공세에 밀렸다. 3회 2실점을 했고 7회초에도 추가 실점하면서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7회말 한꺼번에 반격했다. 7회말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의 3번째 투수 토미 케인리를 상대로 기회를 잡아나갔다.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 트렌트 그리샴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오스틴 놀라의 1루수 굴절 2루수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1-3으로 추격했다.
무사 1,2루에서 김하성의 타석이었다. 다저스는 투수를 옌시 알몬테로 교체했다. 알몬테는 올해 디비전시리즈 2경기 1⅔이닝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5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알몬테는 올 시즌 33경기 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했다. 주무기 싱커의 평균 구속은 95.8마일(154km)에 달했다. 싱커로 김하성을 땅볼로 돌려세우겠다는 의중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정규시즌 알몬테를 상대로 지난 7월 4일, 시즌 5호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이러한 기억이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까. 알몬테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하드 싱커에 두려움이 없었다. 김하성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게 떨어지는 96.3마일의 싱커를 제대로 받아쳐 3루 옆을 꿰뚫는 좌선상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2-3으로 추격했고 다저스의 계산을 완전히 어긋나게 만드는,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는 적시타였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기세를 이었고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후안 소토의 동점 적시타까지 나왔다. 그리고 2사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끝내 뒤집었다. 이후 2점의 리드를 다시 뺏기지 않았다.
김하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동안 수비와 주루에서 허슬플레이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다시 한 번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어썸킴’의 외침을 들을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