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무실점' 안우진, 왜 88구 만에 교체했을까 [준PO1]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6 19: 24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완벽한 투구로 에이스 위력을 뽐냈다. 
안우진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57㎞의 힘있는 직구와 최고 148km의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커브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그런데 4-0으로 앞선 7회 투구 수 88구에서 교체됐다. 이후 4-4 동점을 허용하면서 안우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5회초 2사에서 키움 안우진이 KT 심우준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2.10.16 /jpnews@osen.co.kr

안우진은 1회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황재균과 알포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1루에서 홈런왕 박병호는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까지 매 이닝 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강백호를 134km 원바운드 커브로 헛스윙 삼진, 박경수는 146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회는 송민섭을 151km 직구, 배정대를 156km 직구로 돌려세웠다. 4회 2사 후 알포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병호와 장성우를 각각 155km, 154km 직구로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5회 강백호는 또다시 134km 원바운드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탈삼진 9개의 결정구로 직구가 5개, 커브가 3개, 슬라이더가 1개였다. 
6회까지 투구 수는 88구. 7회 KT는 중심타선 4번 박병호부터 시작이었다. 100구 정도를 계산하면 우타자 박병호, 장성우까지는 상대할 수 있어 보였다. 힘있는 중심타자는 막고 불펜에 공을 넘겨주는 수순. 
그러나 키움은 7회 안우진을 내리고 김태훈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김태훈은 올라오자마자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후 최원태가 3번째 투수로 올라왔고, 어설픈 외야 수비로 인해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4-3으로 쫓겼다. . 
결과적으로 안우진의 빠른 교체가 부메랑이 됐다. 
키움 구단 홍보팀은 7회말 "안우진 선수는 둘째, 셋째 손가락에 가벼운 물집이 생겨서 교체됐다"고 전했다. 88구 만에 교체한 이유였다. 이로 인해 경기 후반 접전 상황이 됐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안우진 손가락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 선수는 7회 등판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7회 결과를 떠나서 나머지 경기를 생각했고, 힘든 결정이었다. 시즌 마지막 경기라면 밀고 나갔겠지만, 남은 경기가 있으니 과감한 교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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