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승도 의미 없네, 10월 야구는 잔인하다" 충격에 초상집 된 다저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17 05: 18

LA 다저스가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정규시즌에 팀 역대 최다 111승을 거두며 리그 최고 승률(.685)을 질주했지만 가을야구는 4경기 만에 끝났다. 김하성을 앞세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덜미를 잡히며 충격 속에 시즌을 허무하게 마쳤다. 
다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서 샌디에이고 3-5로 역전패했다. 
6회까지 선발 타일러 앤더슨의 호투를 앞세워 3-0 리드를 잡았지만 7회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토미 케인리, 옌시 알몬테, 알렉스 베시아가 차례로 등판했지만 5안타 2볼넷으로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사진] LA 다저스 선수들이 9회 패색이 짙어지자 아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으로 따라붙은 7회 무사 1,2루에서 김하성이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불펜 에이스 필립 에반스를 8회 2점 뒤진 상황에서 썼다. 필립스는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위력투를 펼쳤지만 이미 분위기가 샌디에이고로 넘어간 뒤였다. 
정규시즌 때 샌디에이고에 14승5패로 절대 우세였던 다저스는 NLDS 1차전을 잡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차전을 내준 뒤 3~4차전까지 순식간에 3연패,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패퇴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7회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06년 월드시리즈에서 23승 차이가 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2승4패로 진 시카고 컵스 이후 116년 만에 최다 승수 차이로 포스트시즌 업셋을 당했다. 다저스는 올해 샌디에이고에 22승 차이로 앞섰지만 가을야구는 정규시즌과 전혀 다른 무대였다.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탈환만을 바라보던 다저스 선수단도 침통한 분위기.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매우 실망스럽다. 지금 이 순간 무척 속이 쓰리지만 샌디에이고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다저스 중심타자 프레디 프리먼은 “10월 야구는 잔인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에게 일어났다”며 “올해 우리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정말 좋은 팀이었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외야수 무키 베츠도 “우리는 정말 훌륭한 팀이었다. 111경기를 이겼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많은 경기에서 승리한 건 정말 멋지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지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샌디에이고도 잘했지만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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