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타자→외인 듀오→홈런왕→출루왕…PS까지 부상 악재, 2연패 전선 괜찮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7 14: 11

KT의 완전체를 향한 갈망은 끝내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린 KT가 가을야구에서도 출루왕 조용호가 부상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주전 리드오프 조용호의 부상 비보를 전했다.
조용호는 경기가 없는 15일 팀 훈련 도중 허리를 다치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이 불발됐다. 이에 이 감독은 리드오프에 배정대를 배치하고, 우익수 자리에 수비가 안정적인 백업 외야수 송민섭을 투입하는 플랜B를 가동했다. 송민섭은 이날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이었다.

KT 조용호 / OSEN DB

조용호는 올 시즌 131경기 타율 3할8리 3홈런 44타점 출루율 .374를 기록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남다른 컨택 능력과 악바리 근성을 앞세워 팀 내 출루율 1위에 오른 그였다. 지난 13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2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장식한 터.
조용호가 없는 KT 타선은 6회까지 키움 선발 안우진을 만나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배정대가 1회부터 안타를 신고했지만 후속타가 불발됐고, 9번타자로 나선 송민섭은 첫 타석 삼진 이후 5회 대타 김민혁과 교체됐다. 김민혁 또한 3타수 무안타로 침묵. 물론 조용호가 출전했다고 초반 득점이 이뤄졌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주력, 작전수행능력, 번트 등을 겸비한 그의 공백이 아쉽게 느껴진 건 사실이었다.
KT는 사실상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개막 직전 간판타자 강백호의 발가락 골절을 시작으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새 외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발가락을 다쳐 나란히 이탈했고, 다시 강백호가 여름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을 진행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9월 초 홈런왕 박병호마저 발목 인대가 파열되며 타선의 구심점을 잃었다. 정규시즌 4위로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게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문제는 조용호의 몸 상태다. 허리 부상이 경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며 17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KT 이강철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조용호의 허리) 상태가 안 좋다고 한다. 내일(17일)도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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