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매직'의 승부수, 신인을 깜짝 마무리...역대 '최연소 S' 신기록 세우다 [준PO2]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17 21: 14

 KT 박영현이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영현은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두산 임태훈이 2007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세운 19세 25일이다. 박영현은 이날 19세 6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KT 박영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10.17 /cej@osen.co.kr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불펜 운영의 변화를 공개했다. 불펜 핵심 투수들이 지쳐있어서 바꾼다는 설명이었다. 
선발 고영표를 이날 불펜 대기해 1이닝 정도 맡긴다고 했다. 또 마무리 김재윤을 9회가 아닌 앞에 등판시키고 멀티 이닝도 던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신 필승조 김민수를 마무리로 돌린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벤자민이 구원 등판했던 것처럼 고영표를 오늘 불펜에서 대기시킨다. 3차전 선발 투수는 소형준이 되기 때문에, 고영표를 오늘 불펜으로 던지고 그 다음 경기 선발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무리와 셋업맨의 임시 보직 변경이다. 이 감독은 "김재윤이 9회 이전에 던질 수 있다. 김민수의 체력 소모가 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보다는 마무리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선발 벤자민이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벤자민이 긴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2번째 투수가 예상 밖의 승부수였다. 
8회 신인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의외였다. 고영표도 아니고, 김재윤도 아니었다. 이강철 감독은 1번타자부터 시작되는 상위 타순에 신인 투수를 과감하게 밀어부쳤다. 박영현은 전날 4-8로 뒤진 8회 2사 후 등판해 이정후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도 시원시원한 투구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박영현은 첫 타자 김준완을 3구삼진으로 잡아냈다. 2스트라이크에서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대타 이용규는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이정후를 145km 직구로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박영현은 9회도 등판해 김혜성, 푸이그, 김웅빈을 삼자범퇴로 막고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김민수, 김재윤 등 주축 불펜을 푹 쉬게 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오늘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힘있는 박영현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게 승리로 이어졌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 믿었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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