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홈런→2차전 결승타 '폭발'…한 달 전 인대 파열이 믿기지 않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8 04: 04

이래서 KT 위즈가 스토브리그서 30억원의 거액을 투자했나 보다. 한 달 전 발목 인대를 다쳤던 홈런왕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서 부상 투혼을 선보이며 벼랑 끝에 몰린 KT를 구해냈다.
박병호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활약을 펼치며 팀의 시리즈 반격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선두 배정대가 안타, 앤서니 알포드가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상황. 박병호는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만나 0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볼 1개를 지켜본 뒤 4구째 커브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결승타를 때려낸 순간이었다.

1회초 1사 1,2루 KT 박병호가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17 /cej@osen.co.kr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선구안이 돋보였다. 1사 후 요키시 상대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내며 준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한 것. 후속 장성우, 강백호가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요키시의 투구수 증가에 한 몫을 했다.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다. 5회 1사 2루서 유격수 땅볼로 2루주자 황재균의 3루 진루를 도왔고, 8회 선두로 등장해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홈런 1위(35개)에 빛나는 박병호는 지난달 초 주루플레이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며 시즌 아웃이 예상됐지만 놀라운 회복력으로 한 달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는 속도 또한 놀라웠다. 정규시즌 막바지 대타 연타석 홈런으로 가을야구 준비를 마쳤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추격의 솔로홈런 포함 2안타에 이어 이날 결승타를 터트리며 3년 30억원 FA 계약의 가치를 입증했다.
KT는 든든한 4번타자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을 꺾고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3차전은 19일 KT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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