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마무리 카드 적중' 이강철 감독 "오늘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다" [준PO2]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17 21: 37

KT 위즈의 깜짝 마무리 카드가 통했다.
KT 위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키움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내준 KT는 곧바로 반격에 성공하며 시리즈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선발 웨스 벤자민이 7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일리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루키 박영현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해냈다. 타선에서는 배정대가 멀티히트, 박병호가 결승타로 활약했다.

7회말 2사 1루 KT 벤자민이 키움 전병우에 좌익선상 안타를 허용하자 이강철 감독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10.17 /cej@osen.co.kr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어제 선발을 엄상백과 벤자민 중 고민했는데 점수를 못 내는 경기서 카드를 하나 없애기가 아까웠다”라며 “오늘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갔다. 2차전 잡으면 3, 4차전 선발투수가 있으니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해 총력전을 했는데 초반 박병호의 선제 타점과 강백호의 타점이 컸다. 또 후반부 힘 있는 박영현을 써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박영현 기용에 대해선 “오늘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했다. 8회 박영현에 9회 고영표를 생각했는데 잘못되면 3차전 선발이 없어질 수 상황이었다. 아마 1점 더 났으면 고영표가 나왔을 것이다”라며 “중간에 푸이그가 걸려 있어 힘 있는 박영현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게 승리로 이어졌다. 그 동안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했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 믿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투수 2명으로 끝내서 중간 투수들이 이틀간 쉴 수 있고, 박영현을 재발견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서 잘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벤자민이 7회까지만 가길 바랐다. 박영헌이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줘서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황재균의 부진에 대해서는 “수비를 잘해주고 있다. 점점 좋아지길 바라야 한다. 어차피 해줘야할 선수다. 대체자도 없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5회 앤서니 알포드의 호수비는 어떻게 봤을까. 이 감독은 “한 발 더 가면 쉽게 잡는 거였는데 펜스를 조금 의식한 것 같다. 공간 체크를 못해서 다이빙했다”라고 농담하며 “수비 못하는 사람이 미기상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조용호와 심우준이 부상으로 빠졌다. 이 감독은 “신본기가 중요한 순간 타구를 잘 잡아줬다. 그 동안 보면 누가 빠지면 항상 이기더라. 빠지면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다. 마지막까지 버텨보겠다”라고 말했다.
KT는 하루 휴식 후 19일부터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수원 홈팬들 앞에서 준플레이오프를 할 수 있어서 설렌다. 우리는 좋은 선발들이 날짜 돼서 들어가니까 그들을 믿고 경기하려고 한다. 홈팬들 많이 와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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