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생이 주전 유격수…롯데 투자&보강 프로세스, 포수만 해당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18 15: 00

과연 롯데는 포수만 보강해야할까.
롯데 자이언츠는 올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만큼은 그동안의 긴축 기조에서 벗어나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일 각오를 하고 있다.
성민규 단장 체제에서 롯데가 FA 시장에서 돈을 안 쓴 것은 아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2루수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 원에 데려왔다. 하지만 당시 원 소속 구단인 KIA가 잔류에 소극적이었고 그 틈을 롯데가 파고 들었다. 사실상 경쟁이 없었다.

박승욱-이학주 /OSEN DB

그러나 올해 FA 시장에 참전할 경우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기존 자원들이 헤매고 있는 포수 포지션은 최우선 보강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목표는 양의지(NC)가 유력하다. 올해 FA 시장에 나오는 포수 자원들 중에 최고 자원이면서 FA 전체 선수들 중에서도 최대어다.
양의지 외에도 박동원(KIA), 유강남(LG) 등도 롯데가 노려봄 직한 포수 자원이다. 이들 중 어떤 선수가 오더라도 포수 포지션은 개선될 수 있다. 물론 포수 보강에서 NC, LG, KIA, 그리고 이승엽 감독을 영입한 삼성까지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다만, 롯데의 보강 포인트가 포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야진 중 유격수 포지션도 취약 포지션 중 하나다. 사실 2020~2021년, 롯데는 유격수 걱정이 없었다. 외국인 선수 딕슨 마차도가 리그 최정상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거포 유형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평균 정도의 공격력으로 롯데 라인업에 기여했다. 수비에서는 걱정이 없던 롯데였다.
하지만 장타력 보강, 외야 강화, 그리고 토종 유격수 육성의 필요성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결국 마차도와 결별을 택했고 DJ 피터스를 영입했다. 대신 유격수 보강을 위해 삼성에서 미운털이 박혔던 이학주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유망주 투수 최하늘에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까지 얹어서 데려왔다. 또한 KT에서 방출됐던 박승욱을 영입했다. 내부에서는 ‘배민 듀오’로 불렸던 배성근, 김민수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시즌에 돌입해서는 신인 한태양과 김세민, 2루와 3루가 주 포지션인 이호연까지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올해 유격수 포지션은 누구 한 명이라도 주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약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학주는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91경기 타율 2할7리(232타수 48안타) 3홈런 15타점 29득점 2도루 OPS .565의 성적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616이닝을 뛰면서 12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올해 팀 내에서 유격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주전 유격수 역할은 사실상 박승욱이었다. 박승욱은 올해 100경기 출장해 타율 2할2푼7리(198타수 45안타) 1홈런 16타점 29득점 OPS .590의 기록을 남겼다. 수비에서는 419⅔이닝을 유격수로 뛰었다. 박승욱은 2루수로도 134⅓이닝을 뛰었다.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면서 팀의 내야 뎁스를 확충시켜준 자원이었고 후반기 롯데 내야의 중심이었다.
박승욱의 절치부심,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을 폄하하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다만, 구단 입장에서는 직전 시즌 방출을 당한 선수가 주전 유격수 역할을 맡은 것이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부합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 피드백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학주가 배성근, 김민수, 한태양, 김세민 등이 성장할 때까지 버텨주고 선수층을 채워주는 ‘스탑갭’ 선수의 역량도 증명했는지 의문이다.
OSEN DB
결국 롯데의 보강 포인트는 유격수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유격수 자원으로는 NC 노진혁, 삼성 김상수, 오선진, KT 신본기 정도다. 하지만 보강을 위해서는 해당 포지션의 최대어급을 영입해야 한다. 노진혁이 롯데가 노려볼 만한 대안이고 관심이 있다는 루머도 솔솔 들려오고 있다.
노진혁은 올해 유격수와 3루수의 출장 비중이 반반이다. 유격수로 60경기(53선발) 441⅓이닝, 3루수로 59경기(57선발) 465⅓이닝을 뛰었다. 유격수 자리에서 범위가 넓지는 않지만 수비에서는 견실하다. 최근 5시즌 OPS .799로 공격 생산력도 갖춘 내야수다. 다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롯데가 영입을 해야한다면 이 점을 고려야해야 한다.
롯데는 샐러리캡 부담이 없다. 2019년 성민규 단장 부임 전 101억8300만 원이었던 팀 연봉은 2022년에는 58억 9800만 원으로 훨씬 절반 이상이 줄었다. 은퇴하는 이대호의 연봉 8억 원도 빠진다. 투자의 여력, 의지 모두 있다. 과연 롯데는 보강해야 할 지점들을 모두 보강해 만족스러운 스토브리그를 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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