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키스-클리블랜드 망연자실…휴스턴만 웃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18 14: 16

2시간이 넘게 기다렸던,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은 결국 우천 취소됐다. 결국 웃는 팀은 양키스도, 클리블랜드도 아닌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MLB 사무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클리블랜드와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을 우천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취소된 경기는 19일 오전 5시에 열린다.
현지시간 오후 7시 7분, 한국시간 오전 8시 7분이 플레이볼을 할 예정이던 경기는 멈추지 않던 빗줄기 때문에 지연됐다. 한시간 뒤에는 심판진과 양 팀 감독들이 모여 경기 진행 여부에 대해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빗줄기가 오락가락했지만 결국 비가 그치고 경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잠시나마 잠잠해지는 듯 했던 비였지만 결국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경기는 취소됐다. 2시간 넘게 기다리던 팬들도 허탈하게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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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경기 취소가 확정되고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밤 경기를 하는 것을 기대했다. 양 팀 모두 경기를 하고 싶어했다. 경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 적은 없었다”라면서 “하지만 날씨가 우리의 꿈을 앗아갔다. 날씨를 점점 더 예측하기 힘들어졌다”라며 변덕스러운 날씨를 원망했다.
이어 양키 스타디움에 남아서 경기 개시를 끝까지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악천후로 어쩔 수 없이 팬들이 기다려야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팬들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했다. 우리의 고객들이 이런 일로 고통받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오늘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재차 팬들에게 송구스러운 감정을 전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와 양키스의 경기가 미뤄지면서 힘들어지는 것은 결국 선수들이다. 어느 팀이든 승리하더라도 초강행군을 피할 수 없다. 19일 경기 후 곧장 휴스턴으로 날아가서 20일부터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경기 일정도 20~21일 휴스턴에서 2연전을 치르고 하루 휴식 뒤 23일부터 27일까지 뉴욕 혹은 클리블랜드, 그리고 휴스턴을 오가면서 내리 5연전을 치러야 한다. 7전 4선승제의 시리즈의 일정이 다소 의아하지만 피할 수 없는 강행군이 예고되어 있다.
결국 클리블랜드도 양키스도 웃을 수 없는 포스트시즌에 웃는 것은 휴스턴이다. 휴스턴은 전체 1번 시드로 디비전시리즈에 선착해 시애틀을 3전 3승으로 물리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해 있다. 지난 16일 열린 3차전 경기에서 연장 18회 승부를 펼쳤지만 시리즈 3승으로 끝내며 3일 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장 여파를 극복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결국 6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지난 5년 간 월드시리즈 진출 3회, 우승 1회의 휴스턴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주는 상대 팀 일정이 되고 있다.
양키스는 19일 최후의 결전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제임스 타이욘 대신 네스터 코르테스로 바꿨다. 정규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3.91의 타이욘이었지만 지난 15일 디비전시리즈 2차전 10회 구원 등판해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코르테스는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28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2.44의 정규시즌 성적을 남겼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3일 휴식 후 등판의 강수다.
클리블랜드는 선발 투수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당초 선발 투수는 에릭 시베일이었고 우천 취소에도 그대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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