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롯데-두산까지 참전하나…양의지 FA 몸값, 또 100억대 가능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19 03: 40

FA 최대어 NC 양의지(35)의 기본 베팅액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직 FA 시장이 개장하지도 않았지만 과열 조짐이 풍기고 있다. 경쟁이 과열되면 시장가는 자연스럽게 폭등하기 마련. 양의지를 향한 영입 경쟁은 이미 과열 조짐이다. 저마다 양의지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가 있다.
양의지의 존재는 투타에서 절대적이다. 투수진을 이끄는 리드와 타석에서의 위압감, 클럽하우스에서의 리더십까지 갖춘 존재다. 양의지 한 명의 존재로 팀이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2016년 두산에서 그리고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청부사급 활약을 펼쳤다. 30대 후반을 향하는 나이, 에이징 커브, 잦아지는 잔부상에 대한 우려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대신 포수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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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양의지를 원하는 팀은 4년 전, 양의지를 125억 원에 영입해 효과를 직접 체감한 원 소속팀 NC부터 여전히 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 그리고 이승엽 감독이 새롭게 취임한 두산까지. 경합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두산 이승엽 신임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 자리에서 “두산의 취약 포지션은 포수다. 좋은 포수가 있으면 야수와 투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라면서 “아직 구단에 FA와 관련해서 말씀드린 것 없다. 박세혁이 현재 FA다. 혹시 박세혁이 떠난다면 포수 포지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면서 경험 많은 거물급 포수를 원한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결국 두산 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은 양의지다. 양의지는 이미 두산의 황금기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NC로 떠났다. 두산 입장에서는 신임 감독을 화끈하게 지원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떠나보냈던 스타를 다시 데려오는 것도 훌륭한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양의지 영입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돈이다. 양의지를 얼마나 원하는지, 양의지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시장에서 책정되는 가격이 말해줄 것이다. 절박한 구단이 더욱 의지를 갖고 지갑을 풀 것이 확실하다. 
NC는 양의지가 현재 팀의 주전 포수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 양의지가 떠난다면 대안은 박대온, 김응민, 정범모가 되어야 한다. 대형 포수 유망주 김형준은 상무 군 복무 중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내년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다. 양의지를 놓친다면  김태군(삼성)의 경찰청 복무로 이탈하면서 팀이 최하위로 추락했던 2018년의 재림이 불 보듯 뻔하다.
롯데는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아직도 포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시완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고 안중열, 정보근, 강태율은 성장세가 더디다. 젊은 포수들은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매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포수진에 기둥이 없었다. 결국 이런 고비를 극복하고 포수진 전체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경험 많은 포수, 젊은 포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포수가 필요하다. 또한 이대호의 은퇴로 빠진 타선의 공백을 채울 무게감 있는 타자가 필요한데 양의지가 그 역할까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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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양의지가 떠난 자리를 박세혁이 이어 받았다. 주전 포수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비교적 과도기 없이 공백을 채웠다. 실제로 양의지가 떠난 뒤 첫 풀타임 주전 포수 시즌이었던 2019년 통합 우승을 이끈 우승 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 박세혁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구단 안팎에서 ‘주전’ 박세혁에 대한 의문이 따랐다. 결국 양의지의 자리를 양의지로 다시 채운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던 선수를 떠나 보낸 아픔을 다시 보듬을 수도 있다.
경쟁은 과열을 낳고 과열은 상식선 이상의 시장가를 형성한다. 그때부터는 비상식의 값이 매겨져도 어쩔 수 없다. NC, 롯데, 두산에 다른 팀까지 가세한다면 몸값은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FA를 맞이하는 양의지가 다시 한 번 100억 대 계약을까지 가능할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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