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면 안되겠더라" 배영수표 강훈련, 롯데 마운드 체질 바꾼다 [오!쎈 김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19 16: 58

"지켜보면 안되겠더라."
롯데는 올해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두산 불펜코치였던 배영수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배 코치는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진을 이끌고 있다. 배영수 코치는 올해 유망주 투수들 뿐만 아니라 1군 주력 투수진 대부분을 불러모아서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부임과 함께 "저는 선수들을 냉정하게 볼 생각이다. 롯데 투수들 중 A급 선수는 거의 없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라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땀 흘려야 한다. 1군 투수라면 1군 투수답게 준비하고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독설을 날린 바 있다. 투수진을 혹독하게 조련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 배영수 코치 /OSEN DB

첫 훈련 턴의 3일차인 19일 김해 상동구장.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롯데 투수진은 유례없는 강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부터 돌아갔고 러닝을 베이스로 훈련량을 늘렸다. 투수들은 입을 모아서 "최근 들어 이렇게 러닝을 많이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보다 더 뛰는 것 같다"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배영수 코치와 초등학교 중학교 동기지만 롯데에서는 더 오래 있었던 강영식 코치도 "유례없는 훈련 강도"라고 설명했다. 
배영수 코치는 선글라스에 가려져 있지만 날카로운 눈빛으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고 잠시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 있으면 주저없이 선수단을 불러 모았고 불호령을 내렸다. 배 코치의 인터뷰로 강훈련을 각오하고 있던 투수들이었지만 막상 체감하자 긴장감이 생겼다. 
배영수 코치는 "일단 첫 훈련 턴은 지켜보려고 했다. 조금만 개입을 하려고 했는데, 훈련 첫 날(17일)을 보니까 지켜보면 안되겠더라. 마음이 급해졌다"라면서 "할 것도 많지만 일단 몸 상태들이 뛰지 못하는 몸 상태였다. 덩치는 커졌는데 내구성이 너무 약하다. 내구성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러닝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전에 없던 러닝 스케줄이나 웨이트 트레이닝과 하체 운동을 하고 있다. 최소한 한 달 정도는 적응을 시킨 다음에 강약조절을 하면서 훈련을 시키려고 하고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롯데 배영수 코치 /OSEN DB
러닝을 강조하는 이유는 역시 기본이다. 배 코치는 "요즘 웨이트로 모든 게 다 된다는 생각을 하더라. 과학적으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어떻게 보면 맞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렇게 해봤다"라면서도 "그래도 러닝은 프로스포츠의 기본이지 않나. 그 기본을 많이 시키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하체 운동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는 "무식하게 하는 게 아니라 트레이너와 상의 하에 계획적으로 훈련하려고 한다"라면서 "아마 많이 힘들 것이지만 잘 소화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이미 배 코치의 인터뷰 기사를 선수들도 확인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너네 A급 없잖아'라면서 우습게 얘기를 하긴 했다. 하지만 선수들도 저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선수들도 '이제 훈련이 좀 많아지겠구나'라는 인지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에 대해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다만 힘든 훈련이라도 본인들이 느끼고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알더라. 눈에 보이는 것을 그냥 넘어가버리면 '이래도 된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사소한 것도 푸시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도 못하는 것도 지적을 하면 '선수들이 코치님이 지켜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세밀하게 신경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일단 박세웅, 구승민, 김원중, 이인복, 김유영, 나균안 등 올해 1군에서 많이 던진 선수들까지 마무리캠프에서 뛰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는 흔치 않은 광경이다. 이에 "일단 1군 많이 던진 투수들의 경우 캐치볼 정도만 하려고 한다. 너무 많이 던진 투수들의 경우 아예 쉬는 것보다는 캐치볼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본다"라면서 "대신 고참급 투수들(구승민, 박세웅, 김유영, 이인복 등)에게는 러닝 웨이트 컨디셔닝은 무조건 참석을 하라고 했다. 대신 오후 시간은 자신의 루틴에 맞게끔 하라고 얘기했다. 지금 다 열심히 뛰어주고 있고 나름대로 준비할 수 있는 거 준비하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1군 메인 코치로서 처음 진행하는 캠프. 그래도 배 코치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제가 예전에 마무리캠프 때 어떻게 해야할 지를 생각해봤는데 생각한대로 흘러가고 있다"라면서 "팬분들이 기대하시기도 하지만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스킨쉽도 많이 하고 트래킹 데이터도 살펴보고 서로 머리를 맞대면서 롯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라며 며 앞으로의 훈련 방향을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주기를 바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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