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를 화나게 한 문제의 행동 "무례했다, 승리로 복수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20 05: 10

뉴욕 양키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9회 5-1 승리를 확정짓는 아웃카운트를 2루에서 잡은 뒤 양손을 모아 좌우로 흔드는 ‘요람 세리머니’를 했다. 아기를 어르고 달래는 동작이다. 
토레스가 요람 세리머니를 한 것은 지난 17일 4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조쉬 네일러 때문이었다. 당시 경기에서 네일러는 4회 양키스 선발 게릿 콜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며 요람 세리머니를 펼쳤다. 
누군가 출산을 했을 때 하는 세리머니이지만 네일러는 아니었다. 홈런을 맞은 투수 콜에게 ‘넌 이제 내 아들’이라는 의미로 자극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콜은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 중에는 못 봤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귀엽기는 하더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사진] 조쉬 네일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양키스 팬들이 가만 있지 않았다. 5차전이 열린 양키스타디움에서 관중들은 네일러가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Who’s your daddy”를 외치며 네일러가 아웃될 때마다 요람 세리머니로 조롱했다. 
[사진] 글레이버 토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사자인 콜은 쿨하게 넘어갔지만 팀 동료 토레스는 불쾌했던 모양. MLB.com에 따르면 토레스는 “네일러의 행동은 콜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게도 조금 무례했다고 느꼈다”며 “야구는 항상 또 다른 기회가 있다. 오늘 밤 우리가 이기면서 복수를 했다. 그들은 이제 TV로 야구를 봐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를 3승2패로 승리하면서 클리블랜드의 시즌도 마무리됐다. 
네일러는 이날 5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경기 후 네일러는 “관중들의 야유가 불쾌하진 않았다. 솔직히 말해 어린 시절 꿈이 이뤄진 것 같았다. 열렬한 팬들이 있는 곳에서 경기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고 말했다. 토레스의 요람 세리머니도 봤지만 화가 나지 않았다고. 
[사진] 조쉬 네일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 출신의 좌투좌타 1루수 및 코너 외야수 네일러는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2020년 8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클리블랜드로 이적했다. 올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 122경기 타율 2할5푼6리 115안타 20홈런 79타점 OPS .771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콜에게 홈런을 치긴 했지만 7경기 31타수 6안타 타율 1할9푼4리 1홈런 3타점 OPS .516으로 부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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