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1년 재활’ 39세 베테랑, "은퇴 생각없다" KKKKKKKKKKK 탈삼진쇼로 입증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21 06: 00

 2006년 10월 6일(이하 한국시간)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디트로이트의 신인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1회 1사 1,2루에서 게리 셰필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포스트시즌 첫 탈삼진이었다.
16년이 흘렀다. 2022년 10월 20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상대팀은 양키스였다.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벌랜더는 6이닝(103구) 동안 3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의 위력적인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휴스턴의 4-2 승리.
2020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1년을 쉰 벌랜더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4연패를 끊었다. 포스트시즌 15승으로 역대 공동 2위에 올랐다. 역대 1위는 앤디 페티트(19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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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탈삼진이 압권이었다. 11개의 삼진을 잡은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을 219개로 늘렸다. 클레이튼 커쇼(213탈삼진)를 제치고 역대 1위로 올라섰다. 3위는 존 스몰츠(199탈삼진). 39세 241일의 벌랜더의 두 자리 숫자 탈삼진은 1986년 놀란 라이언의 12탈삼진에 이어 역대 2번째 최고령 기록이다.
벌랜더는 경기 후 “초반 슬라이더가 좋지 않았고 힘들었다. 수정을 하면서 세게 던지자고 스스로 주문했다. 생각대로 던지게 되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멘탈 부분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회 수비 실책으로 2사 1,2루 위기가 있었고, 2회 해리슨 베이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3회 1사 2,3루 위기에서 조시 도널드선과 맷 카펜터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은 것이 큰 힘이 됐다.
이후 5회 첫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까지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벌랜더는 3회까지 66구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4~6회는 37구로 끝냈다. 이날 가장 빠른 99마일 패스트볼에서 78마일 커브까지 21마일의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
1년 동안 재활을 하고 복귀해 올해 28경기에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175이닝을 던지며 185탈삼진.
벌랜더는 “은퇴는 생각한 적도 없다. 야구를 사랑한다. 유니폼을 벗어날 때까지 던지고 싶다. 위대한 선수의 대부분은 40대까지 플레이하고 있다. 그 일원이 되고 싶으면 오랫동안 선수로 계속 뛰어야 한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준비해 왔다. 공을 던지는 재능은 있으니까, 스스로 그만둘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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