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이적생→최고 성적…37세 베테랑 투수, PS ‘완벽투’를 다시 꿈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21 10: 40

 ‘가을 야구’와는 별개로 정규 시즌이 끝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각 구단들은 선수단 정리부터 시작한다. 방출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 밀려난 선수들은 테스트를 통해 재취업을 알아보거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이맘 때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새 팀에서 기회를 잡아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LG 투수 김진성(37)이 그 주인공이다.
김진성은 지난해 시즌 막판에 NC의 재계약 대상 제외 선수에 포함됐다. 방출이었다. NC에서 470경기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를 기록한 김진성은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7.17로 1군 데뷔 이후 가장 높았다.

김진성은 발품을 팔아가며 나머지 9개 구단에 재취업을 수소문했고,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에서 10년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은 창원에 두고 홀로 서울로 올라왔다.
김진성은 올 시즌 67경기(58이닝)에 출장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LG 불펜이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다. 주무기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박빙의 리드, 동점이나 1~2점 추격 상황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랐다. 필승조 임무 외에도 잦은 등판에도 오히려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류지현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김진성에 대해 "항상 궂은 일을 맡고 있다. 고참으로 모범을 보이고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성은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위를 확정한 LG는 베테랑 투수에게 휴식을 주고 포스트시즌을 여유있게 준비하도록 배려했다. 엔트리에서 빠질 당시, 67경기는 팀내에서 최다 출장 경기였다. 58이닝은 팀내 불펜 투수들 중에서 고우석(59이닝) 다음으로 많이 던졌을 때였다. 엔트리에서 일찍 빠지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경기와 투구 이닝을 소화했을 터. 그만큼 팀 내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김진성은 지난 18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교육리그 KT와의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7회 등판하자마자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삼진과 1루수 파울플라이, 2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끝냈다.
김진성은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 때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1~6차전 전 경기에 등판해 철완을 과시했다. 6.2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LG 투수진에서 김진성은 송은범과 함께 큰 경기 경험이 많다. 베테랑의 관록으로 포스트시즌에서 2년 전 '완벽투'를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