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점차' 그라운드 난입한 관중, 포옹해준 선수 "셀카 찍으려 했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21 20: 01

 21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2차전이 열린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 휴스턴이 3-2, 1점차로 앞선 9회초 이닝 시작을 앞두고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관중석에서 한 남성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한 것이다. 휴스턴 레전드 크레이그 비지오의 유니폼을 입은 이 팬은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32)에게 달려갔다. 한 쪽 무릎을 꿇은 채로 포옹을 요청했고, 알투베도 당황하지 않고 다가가 포옹을 해줬다. 
팬이 휴대폰을 꺼내면서 셀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사이 구장 보안 요원들이 뛰어나와 이 팬을 그라운드에서 끌어냈다. 갑작스런 소동으로 인해 경기는 3분간 중단됐다.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왼쪽)가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과 포옹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회 1점차 상황. 경기 흐름이 미묘하게 바뀔 수도 있었지만 휴스턴 마무리투수 라이언 프레슬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2사 후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1점차 세이브를 올렸다. 휴스턴의 3-2 승리.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양키스를 꺾고 2연승을 거둔 휴스턴은 월드시리즈에 더 가까워졌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알투베는 “누군가 뛰어오는 것을 봤다. 애스트로스 저지인 것을 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휴스턴 팬이라는 사실을 알고 포옹을 했다.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왼쪽)가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과 포옹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팬은 “오늘 꼭 이겨야 한다. 티켓을 사는 데 돈을 다 썼다”고 말했고, 알투베 역시 “우리는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길 것이다”고 화답했다. 이에 팬이 휴대폰을 꺼내 셀카를 찍으려던 순간 보안 요원들에게 제지당하며 끌려나갔다. 
알투베는 “셀카를 찍어주려고 했는데 보안 요원들이 와서 자신들의 일을 했다. 내가 조금 늦었다”고 자책(?)하며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 휴스턴 호세 알투베(왼쪽)가 그라운드에 난입한 팬과 포옹한 뒤 셀카를 찍으려고 할 때 보안 요원이 달려나오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투베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3타수 연속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역대 통틀어 포스트시즌을 23타수 연속 무안타로 시작한 선수는 알투베가 최초.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심적으로 복잡했을 텐데 관중의 돌발 행동에 성숙하게 잘 대처했다. 이와 함께 구장 내 경비의 허술함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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