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45.00 난조…무쇠팔 지쳤나, 홀드 2위의 공이 통하지 않는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2 08: 20

거듭된 등판으로 체력이 고갈된 것일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홀드 2위에 빛나는 김민수(KT)의 공이 통하지 않고 있다.
김민수는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아웃카운트 없이 2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흔들리며 하마터면 동점을 허용할 뻔 했다.
김민수는 5-2로 앞선 7회 선발 소형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16일 1차전 이후 사흘을 쉬고 등판했지만 여전히 제구가 흔들렸고 구위는 밋밋했다. 선두 김휘집의 사구와 김웅빈의 안타로 처한 무사 1, 2루서 김준완 상대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루키 박영현에게 바통을 넘긴 것. 박영현의 위기 수습이 아니었다면 자칫 동점이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후 “거기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7회초 무사 1,2루 김준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KT 김민수 투수가 강판되고 있다.  2022.10.20  / soul1014@osen.co.kr

김민수는 올 시즌 프로 8년차를 맞아 76경기 5승 4패 3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1.90을 남기며 KT 최고의 승리조 요원으로 발돋움했다. 10개 구단 불펜투수 가운데 최다인 80⅔이닝을 소화했고, LG 정우영(35홀드)에 이어 홀드 부문 2위를 차지했다. KT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김민수의 공이 상당히 컸다.
김민수는 3위 싸움이 가장 치열했던 10월부터 잦은 등판과 함께 멀티이닝을 소화했다. 8일 광주 KIA전 1⅔이닝 무실점(34구)을 시작으로 10일 수원 NC전 1⅔이닝 1실점(23구), 11일 잠실 LG전 2⅔이닝 무실점(31구)으로 정규시즌을 마쳤고, 13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1⅔이닝 무실점 23구 투혼으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9일 동안 5경기서 133구를 던진 여파일까. 김민수는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당하더니 20일 4차전마저 구위 저하에 시달리며 시리즈 2경기 평균자책점이 45.00(1이닝 5자책)으로 치솟았다. 1차전은 막바지 순위싸움 영향이 있었다 해도 2차전 부진은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이 감독은 주저 없이 3일을 푹 쉰 김민수를 선발 뒤에 바로 붙였지만 하마터면 3점의 리드를 잃을 뻔 했다.
4차전 승리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KT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야 하는 경기다.
KT는 이날 총력전을 선언하며 선발 웨스 벤자민에 이어 고영표, 엄상백 등 선발 자원들이 모두 불펜 대기한다. 그 다음 뒷문을 지키는 필승조 요원들이 차례로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홀드 2위 투수는 마지막 5차전에서 제 구위를 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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