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K-클라스' K-게임, 세상을 플레이하다…인기 비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10.24 10: 14

김상균 교수가 한국 게임의 인기 비결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K-클라스’에서는 인지과학자 김상균 교수와 함께 K-게임이 사랑받는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강연을 들어가기에 앞서 XR(확장현실) 스튜디오를 찾아온 게임 캐릭터들을 소개한 김상균 교수는 “한국 콘텐트 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는 종목이 게임”이라고 밝혀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XR 스튜디오에서 떠난 첫 여행지는 추억의 전자오락실. 김상균 교수는 가장 먼저 국내 게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며 강연을 시작했다. 1980년대 컴퓨터의 보급으로 PC 게임의 시대가 열리며 1987년, 국내 최초의 한글판 게임인 ‘신검의 전설’이 출시됐다. 이 게임은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제작자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강연을 듣던 학생들은 “혹시 그 제작자가 선생님 본인 아니냐”며 날카로운 추리력을 빛냈다. 이에 김 교수는 “그분도 현재 게임 개발 업계에 계시다”고 답변했다. 뒤이어 국내 게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임 ‘리니지’ 소개가 이어졌다. ‘리니지’는 당시 타국에 비해 독보적이었던 우리나라의 서버 최적화 기술을 이용해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 덧붙여 김상균 교수는 게임 ‘리니지’가 만든 게임 유저들 간의 독특한 ‘혈맹 문화’를 설명하며 학생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방송화면 캡처

이어서 김 교수는 전 세계 게임 점유율 4강에 속하는 K-게임의 첫 번째 인기 비결로 그래픽을 꼽았다. 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제작에 사용되던 카툰 렌더링 기술과 모션 캡처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최근에는 게임과 접목되어 더 생생한 게임 그래픽 구현에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인기 비결은 K-게임이 만들어낸 새로운 게임 플레이 방식이었다. 배틀 로얄 장르와 FPS를 결합한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7개의 기네스북 기록을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이전의 슈팅 게임이 두 팀으로 나뉘어 팀 대결을 하는 형태가 대다수였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방식의 혁신을 통해 배틀 로얄 장르 자체를 대중화시켰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인기 비결은 캐릭터다. 김 교수는 게임 ‘쿠키런’ 속 캐릭터들을 소개하며 게임 세계관과 캐릭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정의 내렸던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코로나19 발생 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게임을 권장했다. 김 교수 말에 따르면 게임은 메타인지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 FDA에서는 어린이 ADHD 치료용 게임을 최초로 승인하는 등 치매와 재활의학, 자폐 치료 부문에서도 게임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끝으로 김상균 교수는 “게임이 가진 허구의 힘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과 가치를 담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게임을 바탕으로 K-컬처가 세계의 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면서 강연을 마쳤다.
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30일 전방위 비주얼 마스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감독과 함께 ‘현대적 멋을 입힌 전통 공연, 세계를 홀리다’라는 주제로 다음 수업을 이어간다. JTBC ‘차이나는 K-클라스’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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