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출신 우완도 놀란 '불운의 아이콘' 수아레즈의 강철 멘탈 [교육리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0.25 11: 05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는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잘 던지고도 타선이 침묵하거나 숭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6승 8패에 그쳤다. 2.49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싫은 내색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수아레즈는 자신의 라커에 한글로 '미안하다고 하지마. 더 잘하자!'라고 쓰인 프린트를 붙여 놓았다. 미안해하는 마음 대신 팀 승리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는 의미다. 
1차 지명 출신 우완 황동재는 수아레즈의 강철 멘탈에 큰 감동을 받았다.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하는 팀 퍼스트 정신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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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언젠가 수아레즈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지 않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본 적이 있다. 수아레즈는 "나는 그런 거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도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절대 아쉽지 않다'고 대답했다. 진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황동재는 또 "수아레즈는 '구원 투수가 승리를 날려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들도 그러고 싶어 그러는 건 아니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에 동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아레즈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수아레즈의 조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마운드에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등판 후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편인데 '위기 상황에서 덕아웃을 바라보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이야기해줬다. 제겐 큰 울림이었다"고 대답했다. 
구속 향상은 황동재의 오프 시즌 주요 과제 중 하나다. 150km대 광속구를 뿌리는 수아레즈의 훈련 방법을 유심히 지켜보며 어떻게 하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연구했다. "어떻게 훈련하는지 많이 물어봤는데 몸 관리가 진짜 철저하다. 몸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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