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신기록+72⅔이닝 투혼…신인왕 유력 후보 “못 받으면 스스로 상 줄래요” [오!쎈 이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5 13: 37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신인왕 투표는 끝났다. 이제 시상식 당일 투표함의 봉인을 해제하면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인이 공개된다. 과연 두산 중고신인 정철원(23)이 생애 단 한 번뿐인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정철원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 회복조로 분류돼 데뷔 시즌을 맞아 지쳤던 팔과 어깨를 천천히 회복시키고 있다.
25일 이천에서 만난 정철원은 “오전 웨이트트레이닝, 오후 러닝, 캐치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투수조 훈련이 아닌 (홍)건희 형, (김)명신이 형 ,(최)원준이 형, (곽)빈, (최)승용이와 관리를 받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두산 정철원 / OSEN DB

2018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입단한 정철원은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한 뒤 입단 4년만인 올해 마침내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4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5월 6일 1군 데뷔와 함께 단숨에 셋업맨 한 자리를 꿰찼다. 어떤 상황에서도 150km가 넘는 돌직구를 가운데에 뿌리며 김태형 전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데뷔 시즌 최다 홀드(23홀드)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정철원은 “데뷔 시즌이라 잊지 못할 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기에 내년 시즌 준비를 더 잘하려고 한다. 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라며 “기록은 정철원의 최다 홀드이지만 앞에서 점수 지켜준 투수 형들, 홀드 만들어준 타자 형들, 또 그런 상황에서 믿고 올려주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강렬했던 데뷔 시즌을 되돌아봤다.
정철원은 김태형의 남자로 불리며 데뷔 시즌임에도 72⅔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승부처마다 마운드에 오르며 KT 김민수(80⅔이닝), 두산 김명신(79⅔이닝)에 이어 구원투수 최다 이닝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을 향한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몸 상태는 괜찮다. 정철원은 “메디컬 체크를 했을 때 팔 상태가 엄청 좋았다”라며 “시즌 중 구속과 구위가 떨어진 건 데뷔 시즌 연투에 적응이 안 됐던 것 같다. 내년에 보완하기 위해서 마인드 컨트롤, 웨이트트레이닝, 보강훈련을을 하려고 한다. 팔 걱정도 없다”라고 말했다.
두산 정철원 / OSEN DB
58경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남긴 정철원은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1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기자 134명이 이미 투표를 완료했고, 투표함은 봉인돼 11월 7일 개최 예정인 시상식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정철원은 “당연히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못 받아도 속상할 것 같진 않다”라고 웃으며 “원래 내 목표는 5월에 1군 등록돼서 아프지 않고 팀과 완주하는 것이었다. 내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다”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정철원은 이승엽 신임 감독과 함께하게 된 설레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처음 기사로 봤을 때 이승엽 감독님이 감독하실 것이란 느낌이 왔다”라며 “아직 많은 대화는 안 해봤지만 감독님과 팔은 괜찮은지, 또 무슨 운동을 하고 있는지 대화를 자주 한다. 시즌 중에도 잠시 뵐 기회가 있었는데 포크볼 구종 이야기도 해주셨다.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이승엽 감독이 취임식에서 직접 뽑은 기대주인 정철원은 “확실히 올해 보여준 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 동안 2군에 오래있었지만 못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자신감도 있다”라고 힘줘 말하며 “이승엽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 기회 받으면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철원의 2년차 목표는 올해와 동일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LG의 고우석처럼 언젠가 세이브왕이 되고 싶다.
정철원은 “내년에도 마운드에서 올해와 비슷한 생각으로 던지면 2년차 징크스는 크게 없을 것 같다”라며 “향후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홀드왕보다는 세이브왕을 더 해보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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