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조기 강판, 막막했던 키움 불펜…'2이닝 삭제' 최원태가 구세주였다 [PO2]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25 22: 51

에이스의 조기 강판 여파가 짙어지는 듯 했다. 난국의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최원태가 구세주처럼 등장해 2이닝을 삭제하면서 1점 차 신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6의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변수와 악재가 겹쳤지만 키움은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를 1승1패 원점으로 만들었다.
키움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등판했다. 그리고 1회 상대 포일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 타선의 집중력으로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면서 6-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요키시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투구수가 불어났고 안정적인 이닝이 별로 없었다. 지난 22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1구를 던진 여파가 없지는 않은 듯 했다. 그러던 5회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키웠고 4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미 준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고 올라오며 지친 불펜들이었고 믿음직한 투수도 드물었다. 조기에 불펜을 가동해야 하는 악재에 난관이 겹친 셈.

6회말 키움 최원태가 역투하고 있다.   2022.10.25  / soul1014@osen.co.kr

일단 요키시 강판 이후 양현이 올라왔지만 제구 난조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영준이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으며 7-6, 1점 차 상황으로 5회를 마무리 지었다.
문제는 5회 이후였다. 김태훈, 이승호 등 다른 불펜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키움 벤치가 선택한 카드는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8월 말 골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한 달 가량 이탈했다. 9월에 복귀한 뒤에는 불펜으로 전환했다. 불펜 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7.50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등판해 2⅓이닝 1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원태는 기대 이상이었다. 6회 선두타자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이날 가장 뜨거웠던 타자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2사 후에는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그리고 오지환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최원태가 직접 처리하려고 했지만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2사 1,2루 위기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최원태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멀티 이닝을 맡기는 선택을 한 것. 그 선택은 적중했다. 더욱 깔끔한 이닝을 만들어냈다. 홍창기를 3구 삼진,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서건창 역시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2이닝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 주무기 투심의 최고구속은 152km까지 찍혔다.
최원태가 2이닝을 버티고 삭제해준 덕분에 키움 불펜은 숨통이 트였다. 최원태의 바통을 이은 김동혁도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 김재웅까지 무사히 연결됐다. 이날 승리에는 구세주인 최원태의 수훈이 적지 않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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