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배구여제' 김연경의 복귀전, 들끓은 삼산체육관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2.10.26 10: 15

‘배구 여제’의 복귀를 흥국생명 팬들이 뜨겁게 반겼다.
흥국생명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으로 완승을 거두면 새 시즌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4345명의 팬들일 찾았다. 총 5700석인 삼산체육관을 거의 채웠다. 페퍼저축은행 팬들도 보였지만, 삼산체육관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흥국생명은 돌아온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새 시즌 첫 경기, 홈 개막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흥국생명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 완승을 거뒀다.1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2.10.25 /sunday@osen.co.kr

흥국생명 팬들은 경기 전 구단에서 나눠준 응원 티셔츠를 받고 3세트 내내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 전 어린이 응원단의 개막 축하 무대와 미디어파사드 맵핑쇼, 치어리더 공연 등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김연경의 플레이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6월 20일 김연경 복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연경은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에 복귀를 알렸다.
김연경이 1세트 1-2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강력한 공격을 펼친 순간 삼산체육관 내 흥국생명 팬들은 목 터져라 함성을 보냈다. 김연경은 이런 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18득점(공격 성공률 71.43%) 2블로킹, 1서브 에이스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패장’ 김형실 감독은 “김연경 때문에 힘이 쭉쭉 빠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흥국생명은 돌아온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새 시즌 첫 경기, 홈 개막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흥국생명은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6, 25-16) 완승을 거뒀다.경기 종료 후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2022.10.25 /sunday@osen.co.kr
이날 14득점을 올린 ‘아포짓’ 김다은은 경기 후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떨리기도 했다. 그래서 잘 안 되는 게 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언니들이 도와줘 잘 한 듯하다”면서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던 김연경에 대해 “옆에 있어 듬직하다. 언니는 워낙 잘 하는 선수다”라며 고마워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초반 범실이 잇따라 나왔다. 하지만 김연경이 후배들을 계속 다독이고 화이팅을 외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그런 모습을 팬들도 지켜봤다. 팬들이 기다린 ‘배구 여제’인 것이다.
김연경은 “화요일인데도 팬들이 많이 와주셨다. 경기 결과도 좋아 좋은 복귀전이 됐다”며 처음 뛰는 삼산체육관에서 많은 팬을 볼 수 있어 좋아했다. 김연경의 퇴근길에도 팬들 다수가 기다리면서 환호했다.
김연경은 이날 플레이에 만족하지는 못했다. 그는 “모두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지는 못했다. 섬세하고 빠른 배구를 감독님이 원하시는데 흔들렸다.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에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때 흥국생명을 ‘3강’으로 분류하며 각 팀 감독마다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연경은 부담은 크게 갖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부담감이 지금은 전혀 없다. 지난해 흥국생명이 우승 팀이었으면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6위였기 때문에 올라갈 일만 남았다. 우리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까. 보고 싶다. 해볼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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