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복귀→가치 상승→타 구단 눈독' 김상수의 두 번째 FA는 다를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10.26 03: 40

올 겨울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김상수(삼성 내야수)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2009년 삼성에 입단한 김상수는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뛰었고 삼성의 통합 4연패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2014년 53도루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데뷔 첫 타이틀 획득. 김상수는 2019년부터 2루수로 전향했고 2020년 타율 3할4리(404타수 123안타) 5홈런 47타점 71득점 10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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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던 그는 만족할 만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2019년 1월 삼성과 3년간 최대 총액 18억원에 재계약했다. FA 취득 직전 2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치가 하락했다. 당시 김상수는 모 구단으로부터 삼성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으나 라이온즈 원클럽맨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해 잔류를 택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 재취득이) 신경이 안 쓰이는 건 아니다. FA 자격을 처음 얻었을 때 많이 받았던 것도 아니고 아쉬움도 있었다. 최대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 늘 그렇듯 시즌이 끝난 뒤 후회가 남기 마련이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정말 이번 캠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비시즌 준비도 잘 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허삼영 전 감독은 지난해까지 주전 2루수로 활약했던 김상수를 전천후 백업으로 활용하며 선수의 사기를 꺾었다.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 후 김상수는 주전 유격수로 중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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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허삼영 전 감독 체제에서 타율 2할6리(102타수 21안타)에 그쳤으나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 후 타율 2할8푼6리(133타수 38안타)로 상승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편안한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게 된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볼 때마다 활력이 넘쳐 보인다. 수비에서의 자신감이 공격에서도 이어지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박진만 감독 대행의 설명이다. 
유격수 복귀는 김상수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왕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탄탄한 수비 실력을 선보이며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복수의 구단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지찬, 이재현 등 젊고 유능한 내야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만 삼성 내야진에 김상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녹슬지 않은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고루 갖춘 김상수가 내야의 중심을 지켜야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꾀할 수 있다. 
김상수는 라커룸의 진정한 리더로 불린다. 동료들의 신망이 두텁고 선수단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현재 전력 유지는 물론 장기적인 측면에서 김상수는 삼성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다. 훗날 훌륭한 지도자가 될 만한 요소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삼성 입단 후 선수, 코치, 감독을 거치며 라이온즈 원클럽맨으로 성공 시대를 연 류중일 전 감독처럼. 
선수로서 뛰어난 가치는 물론 훌륭한 지도자가 될 재목으로 평가받는 김상수가 두 번째 FA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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