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FA 계약→최고령 홈런왕, 수술이냐 재활이냐 기로에 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7 03: 37

온전치 않은 발목으로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른 ‘홈런왕’ 박병호(36·KT 위즈)가 수술과 재활의 기로에 섰다.
박병호는 지난 9월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주루 도중 우측 발목이 접질리며 앞뒤 인대 손상(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전문의는 수술이 아닌 약 4주간의 재활 소견을 전달했고, 재활에 전념한 박병호는 10월 7일 광주 KIA전에서 복귀하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지웠다. 10월 8일 광주 KIA전과 10일 수원 NC전에서 대타 연타석 홈런을 치며 포스트시즌 준비를 마쳤고,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KT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었다면 시리즈 MVP를 받을 수 있는 성적이었다.

KT 박병호 / OSEN DB

그러나 박병호의 발목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빠르게 부상을 털어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봤듯 인대 파열 여파로 정상적인 주루가 어려웠다. 당연히 수비도 불가하며 포스트시즌 6경기를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4차전에서 투혼의 주루로 2루타를 만들어낸 박병호는 “최근 들어 가장 빨리 뛴 경기였다. 2루에 도착했는데 다리 상태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또한 정확한 발목 상태를 알지 못했고, 투혼으로 통증을 잠시 잊은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보면 수술이 아닌 재활은 확실한 치료법이 아닌 임시 조치였다. 부상 정도가 바로 수술대에 올라야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출전 의지가 워낙 강했고, 결국 의사는 모든 경기가 종료된 뒤 다시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최근 병원 검진을 통해 상태를 다시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검진 결과 인대가 회복 단계에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라면서도 “수술, 재활 여부는 바로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회복할 예정이다. 발목 인대 또한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휴식 이후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2시즌에 앞서 KT와 3년 30억원에 FA 계약한 박병호가 2년차 시즌을 건강한 몸 상태로 출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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