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징계와 부상…명예회복 원하는 37세 3루수, 사라진 2년 극복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26 17: 15

결국 1년 더 현역을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37)은 과연 ‘사라진 2년’을 뒤로하고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 구단과 박석민은 최근 2023년 선수 계약에 대한 논의를 마쳤다. 박석민의 현역 연장은 사실상 확정됐다. 구단은 박석민과 올해 연봉 7억 원에서 90% 삭감된 7000만 원에 2023시즌 선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박석민 선수의 의사를 확인했다. 선수로서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박석민이 선수생활 연장을 원했고 구단도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NC는 최근 홍성민, 강동연, 정범모, 김건태 등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박석민도 재계약 불가 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다. 박석민은 지난 2015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서 삼성을 떠나 NC에 둥지를 틀었다. 4년 최대 9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에는 FA 역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그리고 2020년 시즌을 앞두고 2+1년 최대 34억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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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서 7년 간의 계약이 모두 마무리 됐다. FA 재자격 취득은 1년이 더 남았다. 완전한 자유계약신분은 아니었다. 재계약 대상 선수로 분류가 됐다. 방출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방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계약의 공감대가 오가면서 현역 연장이 결정됐다.
박석민 입장에서는 명예회복이 간절하다. 2021년 7월 서울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문제가 불거지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긴 사실이 밝혀지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회적 파장이 컸고 리그 중단까지 이어졌다. KBO는 박석민과 함께 당시 자리를 함께한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에게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NC 구단 상벌위원회에서는 박석민에게 당시 모임을 주도한 책임을 물어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추가로 내렸다.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2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박석민은 2년 계약이 끝나고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나 징계 이전에 옵션을 달성, 자동으로 계약이 1년 더 연장 됐다. 징계가 풀리고 명예회복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박석민은 징계가 해제된 뒤에도 제대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박석민의 징계는 6월 초에 풀렸다. 그러나 허리 부상 등으로 컨디션을 늦게 올라왔다. 6월 15일 KIA전에서 1군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졌고 다시 부상까지 겹쳤다. 2군에서도 훈련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등 올해 7월 26일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16경기 타율 1할4푼9리(47타수  7안타) 2타점 OPS .489의 기록만 남겼다. 2군에서는 9월까지 경기를 소화하면서 23경기 타율 2할6푼3리(38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 .823의 기록을 남겼다. 
2014~2015년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 대표 공수겸장 3루수였던 박석민이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완전히 이겨내지 못했다. 여기에 징계와 부상이 동시에 겹치면서 침체기를 걸었다. 2021~2022시즌 총 75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박석민에게는 사라진 2년이었다. 하지만 명예회복을 원하는 상황에서 사라진 2년의 기간, 연봉 등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다만, 박석민의 의지와는 별개로 팀내 내부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박석민의 자리에는 이미 김주원, 박준영, 서호철, 김한별, 도태훈 등 젊은 내야수들이 치고 올라왔다. 젊은 선수들로 내야 백업진을 충분히 채울 수 있을 정도다. 박석민에게 쉽지 않은 명예회복의 기회다.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상황. 과연 박석민은 사라진 2년의 시간을 극복하고 명예회복의 한 해를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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