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수술→옆구리 부상→오뚝이, 안우진 공략 선봉장 나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27 08: 15

 LG ‘광토마’ 이형종(33)이 포스트시즌에서 주축 타자로 입지가 올라가고 있다.
이형종은 올 시즌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고교 에이스로 2008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형종은 투수로 성공하지 못하고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로 2016년부터 1군에서 뛰고 있는데 올해 출장 경기 수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오른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서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문성주, 이재원 등 유망주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면서 1군 외야진이 포화 상태라 2군에 머문 시간이 많았다.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 1사 LG 이형종이 좌익선상 안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5 /cej@osen.co.kr

5월말에 1군에 올라와 2주 정도 머물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8월말 다시 콜업돼 뛰다가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9월 24일 부상으로 이탈했던 그는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류지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형종의 회복이 50대50이었는데, 합류한 것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훈련과 실전 경기에서 내용이 좋았고, 선택지가 다양해졌다”고 반겼다. 이형종은 8월말 두 번째 1군에 올라와서 22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47타수 1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이형종은 24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우전 안타를 때렸다. 8회 좌완 이영준 상대로 안타를 때린 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25일 2차전에선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키움 좌완 선발 요키시의 상대 성적이 좋았는데,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요키시 상대로 단타와 2루타, 3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1회 1사 후 첫 안타를 때렸고, 2-7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선상 2루타로 추격의 물꼬를 텄다.
류지현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이형종의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것을 제외하고는 타구 질이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우진 상대 성적도 괜찮아 3차전 라인업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완 안우진 상대로도 선발 출장 가능성이 높다. 이형종은 안우진 상대로 통산 6타수 3안타(타율 5할)다. 2018년 2타수 1안타, 2019년 2타수 무안타, 2020년 1타수 1안타, 올해 1타수 1안타.
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 상대로 LG 타자들 중에서 상대 성적이 좋은 타자가 적은 편이다.
올해 상대 성적을 보면 홍창기(7타수 무안타) 오지환(7타수 1안타) 문보경(3타수 무안타) 문성주(5타수 1안타)는 안 좋은 편. 박해민(8타수 3안타) 채은성(9타수 3안타) 김현수(9타수 2안타)는 괜찮은 편이다.
안우진 상대 통산 성적을 봐도 홍창기(9타수 무안타) 오지환(16타수 3안타) 문보경(4타수 무안타) 문성주(7타수 1안타)는 부진했다.
박해민은 타율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 김현수는 타율 2할9푼4리(17타수 5안타), 채은성은 2할8푼6리(1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이형종이 2차전에 이어 박해민과 테이블세터를 이뤄 안우진 공략 선봉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은 현재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일을 낼 확률이 높다. 이형종은 1~2차전에서 6타수 3안타(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LG 타자들 중에서 김현수(9타수 4안타, 타율 4할4푼4리)와 함께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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