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첫 홈런→역대급 빠던’ 야구 천재 “LG 응원 분위기 뒤집고 싶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0.28 05: 25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 OPS 1.78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는 7회 임지열의 역전 투런홈런에 이어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2사에서 키움 이정후가 임지열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기빠하고 있다. 2022.10.27 /jpnews@osen.co.kr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때려낸 이정후는 “내가 홈런타자는 아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홈런이 나올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나와서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임)지열이형이 나가서 큰 일을 해주셨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솔직히 한 점차로 앞설 때는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열이형이 홈런을 쳤을 때 내가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꼭 치고 싶어서 준비를 빠르게 마쳤다. 그랬는데 최고의 결과로 이어졌다. 나도 분위기에 취해서 그냥 휘둘렀는데 넘어갔다. 내가 홈런을 쳤을 때는 오늘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홈런을 친 이후 타구를 감상한 뒤 배트를 집어던지며 격한 세리모니를 했다. “LG팬들이 많고 우리 팬들도 그에 지지 않는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셨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그런 상황에서 좋은 홈런이 나와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세리모니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세리모니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1승만 더 거두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이정후는 “우리가 무조건 이기려고 하면 오히려 몸이 경직돼서 배트가 잘 안나올 수 있다. 우리는 늘 지더라도 후회없이 지자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제 내일 경기를 할 수 없다면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모두 과감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김)재웅이도 막 다이빙해버리고 지열이형도 초구를 쳐버리고 이렇게 과감하게 야구를 하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포스트시즌 첫 경기 때부터 해왔던 것처럼 후회없이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야구가 참 재밌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는 것도 재밌고 모든 사람이 열세라고 생각한 판을 뒤집는 것도 재밌다. 그래서 스포츠가 재밌는 것 같다. 우리가 아무리 불리하다고 평가를 받아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덕분에 팬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 경기는 끝났으니 잘 쉬고 내일 꼭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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