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LG, 2년 연속 업셋 희생양 되나…역대 5번뿐인 굴욕인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0.28 11: 15

정규시즌에서 순위가 낮은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을 꺾는 것을 두고 ‘업셋(Upset)’이라고 부른다. 전력상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기전 특성상 분위기를 탄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는 경우를 꽤 자주 볼 수 있다. 업셋을 당한 팀은 두 배의 충격을 받게 된다. 
한 번도 고통스러운데 2년 연속으로 업셋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한 LG도 불명예 역사와 마주할 위기에 놓였다. LG는 지난 27일 고척돔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2패.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벼랑 끝 상황에 내몰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3위 키움에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규시즌 양 팀의 승차가 7경기로 전력 차이가 있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소모한 키움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2.10.27 /sunday@osen.co.kr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1차전에서 실책 4개로 자멸한 키움이지만 2~3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LG를 업셋하기 일보 직전까지 왔다. LG는 2차전에서 믿었던 선발 아담 플럿코가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3차전에선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불펜이 두 번의 리드를 날리며 무너졌다. 
LG는 지난해에도 업셋을 당한 아픔이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먼저 올라갔지만 키움과의 와일드카드에서 2경기를 소화하고 올라온 4위 두산에 1승2패로 졌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업셋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9회초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2022.10.27 /sunday@osen.co.kr
역대 KBO리그에서 2년 연속 업셋을 당한 팀은 모두 5개로 1989~1990년 빙그레, 1996~1997년 쌍방울, 2001~2002년 현대, 2002~2003년 KIA, 2014~2015년 NC가 있었다. 
빙그레는 1989년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2위 해태에 1승4패로 졌다. 1990년에는 3위로 나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에 3전 전패. 쌍방울은 1996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4위 현대에 2승3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1997년에도 3위로 진출한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삼성에 1승2패로 졌다. 
현대도 2001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했지만 3위 두산에 1승3패로 무릎 꿇었다. 2002년에도 3위 현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에 2연패했다. 2002~2003년 KIA는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4위 팀들에 연이어 덜미를 잡혔다. 2002년 LG에 2승3패, 2003년 SK에 3전 전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3패로 패한 NC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OSEN DB
가장 최근에는 NC가 있다. 2014년 정규시즌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에 1승3패로 패퇴했다. 2015년에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3위 두산에 2승3패로 업셋을 당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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