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사구→빗맞은 땅볼→글러브 튕긴 땅볼, 1개만 없었어도 LG는 웃었을텐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0.28 14: 30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 중인 LG가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키움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끌려가고 있다. 1차전에서 승리한 LG는 2~3차전을 패배했다.
LG는 27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 3차전에서 재역전 패배를 당했다.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평가받는 안우진 상대로 초반 2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신예 김윤식이 6회 2아웃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깜짝 호투까지 이어졌다.

9회 LG 정우영, 진해수, 유강남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0.27 /jpnews@osen.co.kr

그러나 불펜진이 2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진해수-정우영이 역전을 허용했는데 LG 타선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7회 김대유-이정용이 또다시 역전 점수를 허용하면서 아쉬운 패배로 끝났다.
필승조가 줄줄이 나왔지만 결정적인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불운도 있었다. 연이어 겹쳤다. 선발 김윤식이 6회 무사 1루에서 내야 땅볼 2개로 2사 3루가 됐다.
LG 벤치는 이정후 타석에서 좌완 진해수로 교체했다. 김윤식은 투구 수 82개에서 교체.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김윤식의 허리 상태가 조금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진해수는 2차전에서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시즌 상대 성적도 5타수 1안타로 잘 막아냈다. 그런데 진해수의 2구째 공이 이정후 몸쪽으로 바짝 붙었고, 왼팔 소매를 살짝 스쳤다. 이정후는 심판을 향해 ‘스쳤다’고 어필했고, 사구로 걸어나갔다.
진해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정면 승부가 이어졌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사구를 허용한 진해수는 2사 1,3루에서 김혜성에게 우선상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6회말 2사 2,3루에서 LG 문보경이 키움 푸이그의 내야안타에 1루 송구를 못하고 있다. 2022.10.27 /jpnews@osen.co.kr
2-1로 앞선 2사 2,3루에서 푸이그 상대로 정우영이 등판했다. 정우영은 1차전에서 푸이그를 유격수 땅볼, 2차전에서는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3번째 맞대결에선 운이 없었다.
푸이그는 정우영의 투심을 때렸는데 빗맞았다. 3루 선상으로 느리게 바운드 됐고, 3루수 문보경이 달려나와 잡았지만 1루로 송구하지 못했다. 볼끝 변화가 많은 정우영의 투심 상대로 어쩌다 나올 수 있는 빗맞은 행운의 내야 안타였다. 2-2 동점. 기분 나쁜 동점을 허용한 정우영은 이어 김태진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7회말 2사에서 LG 김대유가 키움 김준완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2.10.27 /sunday@osen.co.kr
LG는 7회 무사 2,3루에서 2연속 내야 땅볼로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정우영이 우타자 김휘집을 3루수 땅볼 아웃, 이어 나온 좌완 김대유가 좌타자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김준완 상대로 투수 옆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원바운드 타구를 살짝 점프하면서 글러브로 잡는 듯 했으나, 타구는 김대유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왔다. 실책으로 보였으나 공식 기록은 내야 안타였다. 김대유가 제대로 포구했더라면 이닝이 끝났을 터.
2사 1루에서 김대유는 이정용으로 교체됐다. 이정용은 공 2개를 던지며 역전 투런 홈런,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3번의 불운 중 1개만 없었더도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