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미래? 이젠 현재가 되고파”…월드컵 준우승 주역의 간절한 외침 [오!쎈 이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0.28 18: 05

U-23 야구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송승환(22·두산)이 귀국 후 두산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올해 후반기 인상적인 타격을 통해 가능성을 보인 만큼 이번 가을 약점을 보완해 내년 우익수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송승환은 최근 태극마크를 달고 대만에서 열린 2022 WBSC U-23 야구월드컵에 참가해 준우승에 기여했다. 타격 성적은 32타수 5안타 6타점 타율 1할5푼6리에 그쳤지만 오프닝라운드 쿠바전 끝내기 만루홈런, 슈퍼라운드 콜롬비아전 끝내기 내야땅볼을 날리며 대표팀의 ‘끝내주는 사나이’로 활약했다.
2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송승환은 “태극기를 달고 나갔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지만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의 부담감도 있었다.”라며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려서 그나마 마음이 편하다. 밥상이 운 좋게 차려졌는데 다 동료들이 만들어준 것이라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두산 송승환 / OSEN DB

비록 원하던 우승컵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소득은 있었다. 송승환은 “중남미, 일본 투수들 공이 좋았다. 또 계속 주전으로 나가다보니 쉬는 날 없이 9연전을 했는데 체력 떨어진 상태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하는지 방법을 찾아야할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송승환은 서울고를 나와 2019 두산 2차 2라운드 19순위로 지명된 4년차 기대주다. 2020년 8월 현역병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해결했고, 올해 2월 전역 후 퓨처스리그서 맹타를 휘두르다가 여름 1군으로 올라와 11경기 타율 2할5푼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7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역전 결승타로 장식한 뒤 8월 5일 광주 KIA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알렸다.
송승환 / WBSC 제공
송승환은 “군대를 현역으로 다녀왔지만 현역에 안 다녀온 것처럼 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인상 깊은 장면이 몇 개 나왔다”라면서도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한해였다. 선수라면 뭐든지 다 잘하고 싶은데 조금밖에 보여드리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24일 대만에서 귀국한 송승환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 곧바로 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승엽 신임 감독을 찾아 복귀를 신고했다.
송승환은 “감독님께 인사드렸더니 ‘타율이 조금 낮더라. 임팩트 있는 타격이 중요하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감독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4번타자였다. 타격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아 먼저 가서 열정적으로 여쭤보면서 배우고 싶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마무리캠프의 키워드는 ‘단점 보완’이다. 그는 “난 아직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 스스로 보완해야할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캠프 때 코치님들께 많이 여쭤보고 배울 생각이다.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캠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2023시즌 역시 박건우가 떠난 우익수의 새 주인을 찾아야한다. 송승환을 비롯해 김인태, 안권수, 조수행, 양찬열, 김대한 등이 주전 우익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전을 노리는 송승환은 “내년에는 1군에 계속 있으면서 중요한 상황에 믿고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주변에서 내가 팀의 미래라고 하는데 이제는 현재가 되고 싶다”라며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 열렬한 응원을 보낸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송승환은 “이제는 성장을 해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마무리캠프 때 미친 듯이 준비해서 부상 없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다. 노력은 당연하고 이제는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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